[오늘의 추천방송] EBS '희망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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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방송] EBS '희망풍경'
  • PD저널
  • 승인 2009.05.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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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희망풍경>/ 22일 오후 10시 40분 

인어공주의 꿈


안양의 한 실내 수영장. 수영수업이 한창인 그곳에 유독 물살 가르는 모습이 남다른 한 소녀가 있다.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물장구를 쳐야 할 그녀의 두 다리가 어쩐지 고요한 것. 오직 팔의 힘만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리고 그 옆으로 덩그러니 놓인 휠체어 한 대. 그녀는 바로 미래의 수영선수를 꿈꾸는 하반신 마비의 열한 살 인어공주 미영(윤미영, 11,지체장애 1급)이다.

척수이상이라는 것 밖에는 정확한 병명도 그 원인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 하반신 마비. 당시 5살의 어린나이에 감당해야 할 큰 시련. 그러나 미영이는 오히려 장애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재활치료를 위해 시작한 수영을 하면서 모두가 불가능 할 거라 여겼던 수영선수로의 꿈을 키우게 된 것.

▲ EBS <희망풍경> ⓒEBS
남들에게는 그저 움직이지 못하는 두 다리로만 여겨지겠지만 장애가 없었으면 수영 선수의 꿈도 갖지 못했을 거라는 미영이에게 두 다리는 그야말로 ‘백만 불짜리 다리’ 이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장애를 잊고 지낼 정도로 밝고 씩씩한 미영이. 얼마 전 학교에서는 부반장으로도 선출 됐다는데. 그러나 미영이가 유명세를 치르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적수가 없다는 팔씨름의 여왕인 것.

수영을 하면서 두 다리의 몫까지 대신 하느라 길러진 미영이의 탄탄한 팔힘. 한 덩치 하는 남학생들조차도 미영이와 겨룬 후 야유를 당하기 일쑤다. 미영이와 팔씨름을 하기위해 길게 줄을 선 반 친구들의 겁 없는 도전이 이어지고.

오늘도 4학년 7반 교실에서는 미영이를 축으로 한 희한한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미영이를 둘러싼 아이들의 환호성과 열띤 응원으로 교실이 떠나갈 듯한 점심시간. 과연 이번에는 단 한명이라도 팔씨름 여왕 미영이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매일 학교 가는 것이 그리도 신난다는 미영이. 그런데 오늘 아침 미영이가 향하는 곳은 학교가 아닌 전라남도 목포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미영이가 내민 도전장, 제 29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것.

드디어 ‘수영선수’ 라는 이름을 걸고 첫 걸음을 뗀 미영이. 전국에서 온 선수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관중석의 열띤 응원과 함성 속에 출발 신호가 울리는 그 순간. 물속에서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미영이는 힘차게 희망의 물살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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