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제작진 실수”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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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제작진 실수” 공식 사과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의견, 일부 사실과 다르게 전달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9.05.2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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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 토론〉(기획 홍수선, 연출 이영배·김영주)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의견 일부를 잘못 전달한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들은 ‘조작’ 의혹을 나타내며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100분 토론〉의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방송에서 “시작하기 전에 우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면서 좀 시작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입을 뗐다.

▲ '100분 토론'의 진행자 손석희 교수 ⓒMBC
손 교수는 이어 “지난 14일에 방송된 ‘보수, 진보,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 편에서 소개된 인터넷의견과 관련해서 제작진의 실수가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두 세 분의 의견을 그때 소개해 드렸는데, 서정애씨와 조순행씨 두 분의 의견의 경우에 여러 개 또는 다소 긴 원문을 간단히 요약해서 소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진보진영이 민주화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큼에도 불구하고’ 등 서정애씨가 언급하지 않은 문장이나 표현이 삽입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순행씨가 인터넷 의견 상에서 언급하지 않은 단어들이 몇 개 또 사용이 돼서 두 분의 본뜻이 왜곡될 수 있는 실수가 좀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승연씨의 의견에 대해서는 “시청자 게시판이 아니라 한줄 댓글란의 원문 그대로 지금 올려져 있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100분 토론〉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있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더 주의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겠다”면서 “특히나 서정애씨 조순행씨와 시청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행자로서도 한 말씀 드리겠다”고 밝힌 뒤, “최근 들어서 〈100분 토론〉은 칭찬도 많이 받고 비판도 많이 받고 있다. 그만큼 시청자 여러분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보고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다. 토론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주마가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100분 토론〉은 지난 14일 ‘보수, 진보,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Ⅲ’에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의견을 소개했으나,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이날 사과방송을 했다.

서정애씨는 지난 19일 시청자 의견란에 ‘시청자게시판의 글을 좌파에 유리하게 편집?’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순수하게 민주화를 열망했던 시민들을 은근슬쩍 좌파진보로 끌어당겨 좌파를 미화 포장해주려는 의도된 편집?”이냐고 따져 물었다.

▲ 지난 19일 '100분 토론' 시청자 의견란에 올라온 서정애씨의 글 ⓒiMBC
이와 관련해 ‘노노데모’ 등 보수단체들은 ‘조작’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관련 심의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선 MBC 보도제작1부장은 “원래 인터넷상에 올라온 원문을 그대로 보여주다가 방송에 소개하기 부적합한 경우가 많아 지난해 10월부터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두세 줄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없던 멘트가 들어가는 등 특별히 문제가 있었다”면서 “잘못된 걸 빠르고 정중하게 바로잡기 위해 방송 앞부분에서 사과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제작진에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의를 줬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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