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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침통한 표정 속 분향소 마련 분주

▲ 짖밟히는 '이명박 대통령 조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경남 봉하마을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를 일부 조문객들이 넘어 뜨린 뒤 밟고 있다. ⓒ 선대식
[4신 : 23일 오후 8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계란세례...조문 못하고 돌아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봉하마을에 도착했지만, 노사모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로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저녁 7시 32분께 버스를 타고 온 이 총재가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봉하 마을회관 앞에 내리자,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지지자들은 이 총재를 향해 "이제와서 조문이냐" "살인자"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고 외쳤다.

위협을 느낀 이 총재는 버스에서 내린 지 1분도 안 돼 다시 버스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총재가 탄 버스를 둘러싸고 물병을 던지고, 계란을 던졌다. 버스 안에서 이 총재는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을 응시했고, 버스는 바로 봉하마을을 빠져나갔다.

한편, 봉하마을 곳곳에서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취재 중인 기자들을 향해 거친 말을 내뱉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한 지지자는 "조중동은 취재하지 말고 가라" "KBS와 SBS는 똑바로 해라" "써야할 것과 쓰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라"고 외쳤다.

[3신 : 23일 오후 7시 15분]

성난 조문객들 이 대통령이 보낸 보낸 조화 밟아

오후 6시 55분에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도착했다. 조화가 분향소가 차려진 마을회관으로 옮겨지는 도중, 일부 조문객이 이 조화를 잡아 쓰러뜨리고 발로 밟았다. 결국 조화는 세워지지 않았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안내요원들이 흥분한 노사모 회원들을 진정시키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화가 도착하자 일부 문상객들이 이 조화에 불을 붙였으나 태우지는 못했다.

[2신 : 23일 오후 6시 50분]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가운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도착하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등이 빈소로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유성호
노 전 대통령 운구차 도착...'통곡의 장'으로 변한 봉하마을

오후 6시 3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검은색 리본을 단 운구차가 봉하마을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봉하마을은 거대한 통곡의 장으로 변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을 연호하며 주먹을 치켜들었고, 일부 회원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차에서 내려져 마을회관으로 옮겨졌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 김만복 전 국정원장,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백원우·이용선 의원 등이 노 전 대통령의 관을 들었고 한명숙 전 총리, 노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 이기명씨 등이 오열을 터뜨렸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도착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노사모 회원들은 마을회관에서 마을 입구까지 약 100여미터를 길 양편으로 도열했고, 이들의 손에는 노란색 끝이 이어져 있었다.

봉하마을에는 정치인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오후 6시 10분경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도착해 노사모 회원들이 도열해 있는 길 가운데로 지나갔다. 그러자 일부 노사모 회원들은 이들에게 "검찰 수사 저렇게 됐는데, 당신들은 뭘 했느냐"며 거친 욕설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는 <부산일보> 호외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조금 뒤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 심상정 전 대표, 조승수 의원 등이 도착하자, 한 노사모 회원은 "노회찬이 너, 노무현 깔 때 기분 좋았지, 더러운 X"이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천정배 의원과 김희선 전 의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도 봉하마을에 왔다.

[1신 : 23일 오후 6시 10분]

23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대학교 병원을 출발한 노무현 대통령의 유해는 오후 6시 30분께 봉하마을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재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에는 흰색 천막과 천막으로 둘러싸인 분향소가 준비 중에 있다.

분향소 현장에는 수백명의 노사모 회원과 마을 주민, 일반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모인 이들은 대부분 침통하고 우울한 표정 속에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취재 기자들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주민들과 노사모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 검찰 수사와 관련한 언론들의 보도태도에 화가 많이 난 모습이다. 따라서 취재 기자들은 현장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장 분위기를 의식한 듯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오후 5시 30분에는 봉하마을 회관 뒤쪽 비서관 숙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세 사람은 매우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소가 마련되고 있는 마을 회관으로 들어갔다. 이기명 후원회장은 '심경이 어떠시냐'는 질문에 "마음 아픈 것? 말해서 뭐하느냐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태영 전 대변인은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걸었다. 조 전 홍보수석은 걸어가면서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한편, 현재 분향소 옆 주차장에는 문상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대형 가스레인지와 솥단지가 준비 중이다.

마을회관 앞쪽 주차장 앞에는 문상객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대형 천막 10여개가 펼쳐졌다. 오후 5시 50분 현재, 봉하마을 입구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문상객들이 줄을 지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마을입구 앞 1킬로에서부터 차량통행이 통제되는 바람에 걸어서 마을로 들어오는 중이다.

* 이 기사는 오마이 뉴스(www.ohmynews.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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