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브랜드 가치 담아 방송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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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브랜드 가치 담아 방송하겠다”
[인터뷰] 이근영 한겨레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장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05.2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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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로 창간 21주년을 맞이한 〈한겨레〉가 웹방송 ‘하니TV’(www.hanitv.co.kr)를 개국하고, 본격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에 돌입했다.

▲ 이근영 한겨레 디지털미디어사업 본부장 ⓒPD저널
‘하니TV’를 총괄하는 이근영 한겨레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장은 ‘하니TV’ 개국에 대해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해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하니TV는 한겨레가 그동안 〈한겨레21〉, 〈씨네21〉, 〈이코노미21〉 등의 매체를 발간하며 확장을 해온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영상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200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송 플랫폼에 대한 진출 의지를 가지고 있던 한겨레는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든 뒤, 취재영상팀을 만들어  VN(Video on news, 기사에 영상클립을 붙이는 방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촛불정국에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내면서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이윽고 지난해 10월, 구체적인 웹 방송 사업에 대한 계획이 세워졌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카메라 등 방송장비를 마련, PD를 뽑아 올해 3월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를 만들고 본격적인 웹 방송에 돌입했다.

한겨레가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차적으로는 뉴스성이 있는 기획물로 속보에 해당하는 ‘하니뉴스’를 비롯해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등 4명의 논설위원이 진행하는 〈한겨레 인터뷰〉, 〈한겨레 다큐〉 등이 있다. 또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이원재 한겨레 경제연구소장이 진행하는 〈이원재의 5분 경제학〉을 비롯해 저자와의 대화 〈한겨레 책을 말하다〉, 〈파워스피킹〉, 〈박재희 교수의 TV 명심보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의 순방으로 논란에 오른 소설가 황석영씨를 발 빠르게 인터뷰 해 이를 ‘하니TV’에서 영상을 제공한 것은 네티즌들로부터 인상적으로 평가를 받은 사례였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도 발빠르게 취재하고 있으며, 김혜리 〈씨네21〉 기자가 영화배우 고현정씨와 진행한 인터뷰는 조회수 25만 건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네티즌들이 많이 클릭할수록 트래픽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많이 클릭하는 것도 고민이다.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인터넷 베이스니까 페이지뷰를 늘려서 광고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수익구조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인터넷 미디어환경에 대한 광고효과 대비 수익은 저평가 돼 있어 수익모델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 하니TV 홈페이지 ⓒ한겨레
때문에 이 본부장은 “단기 뉴스성 프로그램 외에 장기성 교양 프로그램을 개발해 영상 판매 쪽으로도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겨레는 〈잃어버린 낙원, 민다나오를 찾아〉라는 다큐를 대전·광주·전주 MBC와 불교TV 등에 판매를 했다. 아리랑TV와도 협상 중이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이 본부장은 “중요한 점은 한겨레가 방송채널을 내려는 시도가 아니라, 우리가 해왔던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으로 구현하는 것”이라며 “온·오프 통합을 통한 일종의 크로스미디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자사 채널이나 인터넷 등에서 뉴스 방송서비스를 하는 〈조선〉, 〈중앙〉, 〈동아〉 등과 차별성도 엿보인다. 이 본부장은 “이미 그쪽에서는 뉴스 채널에서 뉴스 방송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다 보니 포맷자체가 기존의 방송과 유사한 형태의 뉴스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그런 목표를 세워놓고 웨 방송을 한 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환경의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일단은 웹에 가장 적합한 뉴스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완·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이 본부장은 “아무래도 부족한 점은 속보성 영상이 충분히 따라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접근해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기 때문에 틈새를 찾기 위한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겨레라는 브랜드 가치를 콘텐츠에 담아 ‘한겨레’의 존립하는 이유를 증명하고, 실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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