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사, 사업다각화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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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전용관·영어마을·웨딩사업 등 각양각색

지역방송사들이 경기악화로 광고 매출이 하락하자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그동안 지역방송사들은 공연이나 여행 등 극히 제한적으로 방송 이외의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경기가 악화되면서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산MBC는 지역 최초로 뮤지컬 전용극장을 개관한다. 부산MBC는 30억원을 들여 부산 민락동 사옥 공개홀을 리모델링해 뮤지컬 전용관 ‘MBC롯데아트홀’을 오는 29일 개관한다. 부산MBC는 리모델링에 필요한 일부 비용을 롯데백화점과 네이밍스폰 제휴협약을 체결해 지원받았다.

뮤지컬전용관은 지난해 6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사업을 공모, 신규 사업으로 확정됐다. 김선용 전략추진팀 차장 “언론사로서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아 고민하던 중에 최근 뮤지컬에 대한 수요나 공연문화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져 신규 사업으로 뮤지컬 전용관이 채택됐다”며 “100% 부산MBC가 운영을 맡아 진행하게 되며 롯데측은 공사비용 일부만을 부담했다”고 말했다.

▲ 부산MBC가 설립한 뮤지컬전용관 MBC롯데아트홀
부산MBC는 공연제작자가 최고의 작품을 연출할 수 있도록 컴퓨터 컨트롤 시스템을 도입해 뮤지컬 공연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부산MBC는 ‘내 마음의 풍금’을 개관작으로 선보이고 오는 8월까지 개관을 기념해 연극 ‘웃음의 대학’, 뮤지컬 ‘신데룰라’, 영어뮤지컬 ‘Twelve Singing Animals’ 등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사업자인 KNN은 영어마을 사업에 뛰어들었다. KNN은 (주)헤럴드미디어와 함께 오는 7월3일 개원을 앞두고 있는 ‘부산글로벌빌리지’를 운영하게 된다.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이 부산 부전동 옛 개성중학교에 설립하는 글로벌빌리지에 대한 운영사로 KNN과 헤럴드미디어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위탁 운영사의 경영능력 및 전문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자율성을 부여하고 독립채산제로 운영해 자립경영을 원칙으로 할 방침이다.

문승목 KNN 광고사업 국장은 “수익사업 중 하나로 교육분야 진출을 검토하던 중 전국 5개 지역에 영어마을을 운영하는 헤럴드미디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지역 글로벌빌리지 운영권을 입찰 받게 된 것”이라며 “자체 투자 등이 이뤄지며 중장기적으로 방송사의 수익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울산MBC는 자회사 피에스타웨딩을 설립해 컨벤션웨딩 사업에 진출했으며 CJB는 지역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대구MBC는 영화관 씨네마M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들이 지역방송사의 수익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낙관할 수 없다. 한 지역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로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지극히 제한적이고 지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한계가 많다”며 “수익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골프장까지 타진한 방송사가 있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반발은 물론 경영성과에 따른 CEO의 책임이 따르는 만큼 방송사의 사업다각화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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