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SBS 본부(본부장 심석태)가 SBS 콘텐츠 거래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노조는 특히 지주회사 체제 전환 2년째를 맞은 시점에서 SBS와 SBSi, 드라마플러스 등 관계 회사들 간의 거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콘텐츠 판매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BS는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SBS의 자회사였던 SBSi, 드라마플러스, 프로덕션, 골프채널 등이 SBS와 함께 모두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SBS와 수직적 관계를 맺고 있던 기존의 자회사들은 SBS와 수평적 관계로 변화했다.
이를 통해 SBS는 과거 자회사와 시장 가격보다 싼 값에 콘텐츠를 거래해왔던 관행에서 벗어나 콘텐츠 거래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는 지주회사 도입 취지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는 ‘판매 방식’의 문제로 아직까지 SBS와 관계 회사들 간의 콘텐츠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MBC와의 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2007년과 2008년 SBS의 ‘광고 수익’은 대체로 MBC의 85% 안팎이지만 콘텐츠 판매를 중심으로 한 ‘사업 수익’은 SBS가 MBC의 5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특히 해외 판매의 경우 본사가 직접 판매를 담당하는 MBC는 지난해 500억 원 넘는 수익을 냈지만, SBS프로덕션과 SBS인터내셔널이 판매를 대행하고 일정 비율의 이익을 분배받는 SBS는 2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실제 해외 판매액 자체의 격차는 100억 원도 되지 않는다”며 “결국 SBS 프로덕션과 인터내셔널에 수익이 더 갔다는 얘기고, 판매 수익의 격차 대부분은 판매 방식에 기인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SBS의 콘텐츠를 어떤 다른 매체로 재판매하더라도 적정한 비용을 제외한 수익은 SBS로 귀속되어 다시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을 위해 재투자되는 것이 옳다”며 최근 상여금 반납 등 임금 삭감을 주장하는 사측에 대해 “SBS가 콘텐츠의 국내외 판매 등을 직접 수행하는 방안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앞으로 드라마플러스나 SBSi 등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받는 로열티 요율을 타사의 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문제 등을 비롯해 관계 회사들과 거래 관계를 정상화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