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참여폭 넓혀 재기발랄함 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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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참여폭 넓혀 재기발랄함 담겠다”
[인터뷰] ‘언론자유 UCC’ 맡고 있는 장형원 언론노조 영상선전단장
  • 이선민 기자
  • 승인 2009.05.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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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방송 프로그램으로 광장은 수십만의 촛불로 타올랐고, 미국 젊은 네티즌이 만든 UCC는 미국의 정치사를 바꾸었다. 영상은 인터넷과 만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한나라당의 ‘언론법 저지’를 위한 대국민 홍보 일환으로 ‘언론자유 UCC 시리즈’를 제작해 각종 동영상 사이트와 파워블로그에 배포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지난 5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고발한 〈PD수첩〉 김보슬 PD의 검찰 체포 당시와 결혼 준비 모습을 통해 최근의 언론이 처한 상황을 휴먼다큐멘터리로 담은 ‘결혼-PD수첩’ 편을 시작으로 YTN 투쟁을 이끌고 있는 노종면 위원장이 〈돌발영상〉을 패러디한 ‘돌발 쥐어짜기 1편 - 양치기 방망이 1호’ 그리고 EBS 김진혁PD가 제작한 ‘지식채널e 시즌2- 언론자유’ 편을 차례로 공개했다.

▲ 장형원 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 간사
이번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장형원 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다. 그는 〈PD수첩〉 등 굵직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한 PD로 이번 일을 맡으면서 언론노조 영상선전단장이라는 새로운 직함도 얻었다.

UCC 시리즈 제작 배경에 대해 그는 “언론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여론전으로 거리선전전이 있지만 범위가 협소한 한계가 있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보도 투쟁 역시 중요하지만 전파 사유화 논란이 있어 좀 더 폭넓은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UCC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5월 한 달 동안 제작된 3편의 UCC는 네티즌들에게 빠르게 확산됐다. 일선 현장에 있는 PD와 기자들이 직접 제작한 만큼 음향, 편집 등 기교가 뛰어났고 메시지 역시 분명했다.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이 제작한 ‘돌발 쥐어짜기 1편 - 양치기 방망이 1호’는 이명박 정부가 이후 YTN, KBS에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는 등 이른바 ‘방송 장악’을 위해 벌이고 있는 일련의 사태 배후가 누구인지를 풍자해 해학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지식채널e 시즌 2- 언론자유’편은 잘 나가는 기자, 연출자, 앵커였던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해고와 구속 사태를 맞으면서까지 지키고자 하는 ‘언론자유’에 대한 열망을 〈지식채널e〉 특유의 연출법으로 잔잔하게 담았다.

그러나 완성도가 뛰어난 반면 기존 UCC의 재기발랄함이나 의외성은 부족했다. 기승전결 스토리 구조를 탄탄하게 가져가다 보니 작품 한 편당 시간도 7~8분 정도로 너무 길었다. 짬 시간을 내서 보는 인터넷 UCC로는 한계가 분명 있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자와 PD들이 제작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블로거들과 네티즌들의 참여폭을 확대해 그들의 참신성을 적극 활용하고 그들에게 무대를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이를 보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29일경 네티즌들이 제작한 새로운 UCC를 배포할 계획이다. 또 독립PD협회 소속 PD들이 제작한 ‘언론자유 UCC’도 조만간 공개해 인터넷을 달굴 계획이다.

그는 “제도권 내에서 방송제작을 한 기자나 PD들이 인터넷의 빠른 템포와 재기발랄함을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분명 있었다”며 “당초 계획대로 각 지본부별 PD나 기자들이 제작하는 영상 이외에 네티즌과 일반 조합원들을 UCC 제작에 결합시켜 시의적절하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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