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7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근 일산 제작센터 건립 의혹 등 MBC에 관한 의혹 폭로에 앞장서왔던 공방노 집행부에 대해 ‘정직 3개월’ 등의 중징계를 내려 엄기영 사장의 결재를 남겨두고 있다.
정수채 위원장과 최도영 사무국장이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으며, 김종길 부위원장은 ‘근신’ 조처됐다. ‘정직’은 ‘해고’ 전 단계에 해당하는 중징계에 해당된다. 정수채 위원장은 다음달 30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공방노는 보수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에 발기 단체로 참여하는 등 MBC의 비리와 의혹을 폭로하는데 앞장서왔다. 최근에는 일산 제작센터 건립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관련 당사자들로부터 법적 대응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15일부터는 MBC 사내 게시판에서 정수채 위원장 파면 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공방노는 앞서 인사위원회가 열린 27일 오전 MBC 경영센터 앞에서 한국노총 공공연맹 주최로 ‘MBC 공정노조 탄압 분쇄결의대회’를 갖고 “우리 공정방송노조가 탄압을 받고 있다”며 “무능력 무소신 엄기영 사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수채 위원장은 “정년 퇴임식을 단일화 하고 임금 피크제를 폐지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우리가) MBC의 썩은 비리를 끄집어내려고 하니까 그게 못마땅해서 기존 노조와 결탁해 공정방송노조 집행부를 중징계한다고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작거부’ 기자 2명 ‘근신’ 1명 ‘감봉’
한편 MBC는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에 반대하며 제작거부를 벌였던 기자들에 내려진 징계를 감경했다.
MBC 인사위원회는 앞서 지난 13일 심의를 진행, MBC 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이성주 위원장과 김연국 부위원장, 최혁재 기자회장 등 3명에 대해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와 관련해 보도본부의 제작거부를 주도”했다며 ‘감봉 4개월’이라는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표적 징계’라고 반발하며 재심을 요청하자 27일 다시 심의를 진행하고 김연국 기자와 최혁재 기자를 ‘근신’ 조처했다. 근신은 감봉보다 한 단계 낮은 수위의 징계로, 경징계에 해당한다. 반면 이성주 기자는 ‘감봉 4개월’이라는 원안 그대로 확정됐다.
기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특보체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응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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