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편성에 라디오까지 … KBS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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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PD들 “사측, 노 전 대통령 서거 단순보도 지시 … 정권 홍보방송 만드나”

KBS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의 후폭풍이 라디오까지 번졌다. KBS 라디오 PD들은 28일 성명을 통해 “사측은 1라디오 제작진에게 노 전 대통령이 서거와 관련해 관련자 인터뷰를 자제하고 단순 보도를 지향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라디오 PD들은 “1라디오의 거점 프로그램인 <열린토론>은 월요일부터 오늘(28일)까지 북핵 관련 주제로 도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방송과 관련해) 여론의 뭇매와 PD협회, 노조 성명이 이어진 후 26일 딱 한 번 서거관련 아이템을 다뤘지만, 이날도 북핵문제와 물타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28일 <여기는 라디오 정보센터입니다>에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장례준비위원이 연사로 섭외됐으나, 사측은 그가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냈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취소시키는 과감성을 보였다”고 비꼬았다.

KBS 라디오 PD들은 “특종이라는 이름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일조했다는 언론인들의 자성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권력을 향한 보도지침, 방송지침을 이행하는 사측 간부는 더 이상 언론인이 아니”라며 “KBS를 노골적으로 MB정권의 홍보방송으로 만들려는 이병순 사장과 사측 간부들은 권력에 공영방송을 팔아넘긴 ‘KBS 매국노’”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KBS 기자협회도 27일 성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둘째 날부터 보도 수뇌부는 관련 뉴스를 드라이하게 다루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도 책임자들이 정권에 불리한 ‘추모 정국’을 축소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KBS 방송이 추모 민심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안팎의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KBS 노동조합, PD협회, 기자협회는 최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해 자성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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