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태평로 일대 경찰이 미리 쳐놓은 노란색 폴리스 라인에는 추모객들이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풍선으로 수놓았다. 삼삼오오 어린 자녀들을 손잡고 나선 이들은 이 행렬에 동참해 너나 할 것 없이 풍선을 나눠 불었다. 또 이들은 노란색 고깔모자를 쓰고,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자리를 잡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많은 추모객들이 모였다. 추모객들은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차례대로 절을 하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명복을 빌었다.
시민들, 이명박 대통령과 KBS에 극심한 반감

결국 장례위원회 측에서는 멀티비전 중계화면을 KBS에서 MBC로 바꿨고, 비난 소리는 일제히 잦아들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하는 순간 영결식장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질 당시, 시청 앞 광장에도 야유와 고함소리가 뒤섞였다. 한 시민은 물병을 멀티비전으로 집어 던지며 “살인마 이명박”이라고 외치는 등 한 때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나, 김대중 대통령의 헌화 순서가 찾아오자 이내 평정심을 되찾으며, 헌화가 끝나자 박수로서 답했다.

시민들은 추모식의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김제동 씨는 “우리가 들었던 많은 풍선들, 손길들, 많은 눈물들이 그 분 가슴 속에, 그리고 우리들 가슴 속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의 김광석씨는 “노래를 부를 때 추모가가 부르기가 참 힘들다”면서 “오늘처럼 비통한 때 불러서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업적과 한계를 떠나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고, 남북화해에 역사적 기여를 한 인물”이라며 “고인의 애통함을 온 국민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