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언론인 80% 대기업·신문의 지상파 진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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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언론인 80% 대기업·신문의 지상파 진출 반대
PD연합회, 기자협회, 방송기술인연합회 공동조사…종합편성채널 반대도 70% 이상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9.06.02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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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와 기자, 방송기술인 등 현업 언론인의 80% 정도가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 지분 소유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언론학자의 65% 가까이가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 진출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PD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맡겨 PD, 기자, 방송기술인 등 현업 언론인 500명과 언론관련 3대 학회인 언론학회, 언론정보학회, 방송학회 소속 언론학자 3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이 규정하고 있는 자산 10조원 이상의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 지분을 소유하도록 허용하는 데 대해 언론인의 84.8%, 언론학자의 67%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찬성 의견은 언론인 13%, 언론학자 28.7%였다.

신문의 지상파 방송 지분 허용 문제에 대해서도 언론인의 78%, 언론학자의 64.7%가 반대했다. 찬성 의견은 언론인 18.8%, 언론학자 33.3%였다.

언론인들 가운데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 진출에 대한 반대 의견이 높은 쪽은 아무래도 방송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PD와 방송 기술인 직군이었다. PD의 96.7%와 방송 기술인의 94.6%가 대기업의 지상파 진출을, PD의 95.6%와 방송 기술인의 95.5%가 신문의 지상파 진출을 반대했다.

신문기자를 포함한 기자 직군에서도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진출 반대 의견이 높았다. 응답자의 77.4%가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진출을, 66%가 신문의 지상파 진출에 반대했다.

보도, 시사교양, 연예, 드라마 등을 모두 편성할 수 있어 사실상 지상파 방송과 같은 기능을 하는 종합편성 채널에 대해 대기업의 진출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선 언론인의 72.6%, 언론학자의 61%가 반대했다.

찬성 응답은 언론인 24.2%, 언론학자 37.7%로 지상파 방송에 비해선 대기업의 종합편성 채널 진출을 허용해도 된다는 의견이 다소 높았지만, 여전히 반대 의견이 절반 가까이 높았다. 대기업의 종합편성 채널 진출에 찬성한다고 답한 언론인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를 허용할 것이냐고 묻자 34.7%가 10% 이하, 24.8%가 20% 이하라고 답했다.

신문의 종합편성 채널 진출에 대해선 언론인의 70.8%, 언론학자의 58%가 반대했다. 찬성은 언론인 26%, 언론학자 40.7%로 대기업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찬성 의견을 낸 언론인 중 23.1%와 23.8%가 각각 신문의 종합편성 채널 진출 한도를 10% 이하, 20% 이하로 할 것을 주장했으며, 19.2%는 30% 이하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찬성 의견을 낸 언론학자의 37.7%는 신문의 종합편성 채널 진출 한도를 20% 이하로 할 것을 주장했다. 10% 이하는 17.2%, 30% 이하는 16.4%였다. 언론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문의 종합편성 채널 진출 허용에 대한 의견이 많았던 것과 달리, 제한 기준은 좀 더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현업 언론인에 대해선 지난 달 19~20일 사이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언론학자에 대해선 지날 달 22일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됐으며 표집오차 9%, 신뢰수준 ±5.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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