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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목적…정치집단화 변질 우려도

MBC 선임자 노조가 최근 보수단체나 언론과 긴밀히 연계해 의혹 제기에 앞장서고, 이에 대해 MBC 본사가 ‘정직’ 등 중징계를 내리면서 이들 노조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MBC 선임자 노조는 2007년 11월 결성됐다. 방송사에 간부급 노조가 탄생한 것은 KBS에 이어 두 번째로, 그해 10월 KBS에서 윤명식 PD를 필두로 ‘제2노조’인 KBS 공정방송노동조합이 출범한데 탄력을 받아 등장했다. 지난 2월에는 공정방송노동조합이라는 명칭으로 개명하며 한국노총 공공연맹에 가입했다. 약칭은 공정노조, 공방노 등이다.

가입 대상은 보직을 맡지 않은 부장급 이상이 해당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이는 소수의 집행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공방노는 현재 정수채 시사교양국 시사교양3부 국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종길 영상미술국 영상2부 부국장이 부위원장을, 최도영 라디오본부 라디오편성기획부 부국장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달 말 정년퇴임하는 정수채 위원장은 지난해 “PD협회의 정치적 이념과 성향의 편파성이 문제”라고 주장하며 MBC PD협회를 탈퇴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들이 밝힌 대로라면 선임자들에 대한 임금 및 처우 개선이 주 목적이다. 지난달 27일 인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가진 ‘MBC 공정노조 말살 음모 분쇄 결의대회’에서 정수채 위원장은 “정년퇴임식을 단일화 하고 임금피크제를 없애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 안팎에선 선임자 노조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노조원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MBC 라디오본부 90년 이후 입사 PD들은 성명을 통해 “특히 사내 기밀서류까지 극우 신문에게 팔아넘긴 집행부 모 인사는 방문진에 진출을 공공연하게 전파하고 있고, 일부는 사내 주요보직 획득을 위한 로비에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에 내려진 ‘정직’ 징계에 대해서도 MBC 일부 구성원들은 “적절한 조치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파면, 해고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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