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변호사들 “정권 바뀌었다고 사장 바뀌는 것 이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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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변호사들 “정권 바뀌었다고 사장 바뀌는 것 이해 안 돼”
일본변호사연합회, 3일 YTN 방문…‘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등 취재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9.06.04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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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변호사들이 한국의 언론자유 상황에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일본변호사연합회 내 꾸려진 ‘한국 미디어 사정 조사관’들은 YTN을 방문, 노조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등을 비롯한 ‘YTN 사태’에 대해 조사했다.

이들은 올해 11월 일본변호사연합회가 개최하는 인권옹호대회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올해 인권옹호대회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열리는 만큼 최근 언론·표현의 자유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변호사연합회는 전국 52개 변호사회와 일본 변호사들이 소속돼 있는 연합조직으로, 인권문제의 조사·연구 등을 위해 매년 한 차례씩 인권옹호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 지난 3일 일본변호사연합회 내에 꾸려진 ‘한국 미디어 사정 조사관’들이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을 방문해 ‘YTN 사태’ 등을 비롯한 노조의 투쟁 상황 등에 대해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등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이명박 정권 이후 한국 국민들 어려운 상황 직면”

한국 미디어 사정 조사관 15명은 3일 오전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조합원 5명과 약 3시간에 걸쳐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국에서는 19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 오늘에 이르는 민주주의를 달성하게 됐다고 알고 있다”며 “특히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애도를 표하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이후 한국의 많은 국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을 목도한 바 있다”며 “표현의 자유가 구현되어야 하는 현장인 YTN 안에서 하루하루 소중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을 배우러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지난해 정권이 바뀌면서 YTN 사장 역시 교체된 것에 의문을 표했다. 조사관은 “한국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YTN 사장이 교체되어야 하는 상황을 맞아야 하는 것이 YTN 투쟁의 발단이었다고 알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사장이 왜 바뀌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종면 YTN 지부장은 KBS와 아리랑 TV, OBS, 한국언론재단, 한국종합예술대학 등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표가 바뀐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문화계, 언론계, 공기업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으로 (장들이) 교체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그것을 거부하던 장들이 감사 등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은 사퇴를 하게 됐다”고 한국 현실을 전했다.

이어 YTN의 경우 “지난해 사장이 임기를 5개월 앞두고 갑작스레 사퇴를 했고,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했던 분이 사장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을 해 왔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었다고) 어떤 단체의 대표가 바뀐다는 것은 비상식적이었고 그것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사관은 “일본에서는 YTN 구본홍 씨가 공모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됐는데 그것은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보는가” 물었고 노 지부장은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 지난 3일 YTN 사옥을 방문한 일본변호사연합회 ‘한국 미디어 사정 조사관’들이 <돌발영상>을 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최근 ‘돌발영상’에 대한 간섭도 들어오고 있어”

조사관들은 지난해 10월 YTN 조합원 6명 해고 등 33명에 이르는 징계 사태 이후 폐지됐다 지난 4월 부활한 <돌발영상>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돌발영상>이 부활한 뒤 어려운 점이 있는지 물었고, 노 지부장은 “프로그램 내용을 갖고 사전에 간섭 및 견제를 받은 것은 전무했으나 최근에는 간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외부에 대한 간섭이 방송에 반영된 것은 없다. 담당자가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전했다.

YTN의 ‘블랙투쟁’에 대해서도 조사관들이 물어오자 노 지부장은 “지난해 10월 33명의 집단 징계 사태는 회사 내부 상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계의 커다란 뉴스라고 파악했다”며 “그 내용을 정상적으로 보도하는 상황에서는 전달하기 힘든 시스템이었고, 복장을 검정색으로 해 시청자들에게 알리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 지부장은 이어 “언론이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1992년 MBC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단순히 YTN만의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시청자들에게 판단의 의뢰를 맡겨야 된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조사관들은 YTN 노조의 투쟁에 대한 시민,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노 지부장은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반 시민의 65%가 노조의 투쟁을 지지했고 언론계 내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했다”며 “앞으로도 여론의 판단에 따라 우리 투쟁 방향도 정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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