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보도와 관련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기로 했다.
기협 운영위원회는 4일 저녁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KBS 기자협회는 3일 저녁 열린 총회에서 찬반 격론 끝에 김종률 보도본부장과 고대영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기협은 당초 운영위원회에서 4일부터 이틀간 불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으나, 보도국 내에 찬반 주장이 엇갈리자 운영위는 총회에서 투표 실시 여부를 다시 묻는 절충안을 냈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민필규 기자협회장은 “불신임투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일부 기자들이 “그럼 사퇴하겠다는 거냐”고 묻자 “사퇴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결국 불신임투표 실시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는 민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민필규 회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조직원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이번 불신임 투표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같이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이라며 “신임 투표와 관련해 아무런 참여도 하지 않을 것이며, 투표가 끝난 뒤 거취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S 기자협회는 운영위원회를 주축으로 보도본부장·국장 불신임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협의 한 운영위원은 “민 회장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은 협회장직을 자진 사퇴하겠다는 것 보다, 불신임투표를 관리하는 대표자 역할을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일단 투표 국면은 운영위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고, 회장 거취문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