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방송]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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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방송] SBS ‘그것이 알고싶다’
  • PD저널
  • 승인 2009.06.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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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그것이 알고싶다> / 6일 오후 11시 20분 

▲ ⓒSBS
어머니, 나는 당신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아들아, 너는 나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5월 22일 군산에서는 56살의 아들에 의해 80살 노모가 잔인하게 살해됐다. 어머니의 기초생활수급비 30만원으로 궁핍한 생활을 해오던 아들이 만취상태에서 휘두른 폭력으로 어머니가 사망한 것. 슬하에 8남매를 둔 어머니를 부양한 사람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아들이었다. 비슷한 시각, 취재진은 서울의 한 다세대 빌라에서 70대의 최 모 할머니를 만났다. 기어 다니며 생활하고 있는 최 할머니는 시퍼렇게 멍든 자신의 다리를 보여주며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40대의 아들이 할머니를 심하게 폭행하고 위협하여 집을 탈출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관할 지구대와 이웃에서는 할머니와 동거중인 아들이 술을 마시고 할머니를 폭행하여 수십 차례 출동했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패륜 아들 외에도 할머니에게는 8명의 자식이 더 있지만 아무도 할머니를 구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은 노모를 부양한다고 주장하지만 노모에게 얹혀 살며 생활비를 뜯어 사용하고 있는 40대 아들과 아들을 교도소에 넣어달라고 호소하는 어머니. 그리고 노모의 희망은 본인 소유의 작은 다세대 빌라 한 칸이다. 

부모는 늙고, 부양전쟁은 시작되었다

취재진은 한 실버타운의 야외 나들이에 함께 했다. 그곳에서 만난 63세의 권모씨는 난생 처음 도전한 번지점프에 성공한다. 자녀를 독립시킨 이후, 이곳에서의 삶이 하루하루가 새로운 삶이라고 자랑한다. 그리고 30여 년간 노부모를 부양했다는 80세의 할머니는 자신은 혼자 생을 마감하겠다고 선언하고 실버타운에 들어오기를 잘했다고 말한다. 물론 자식들로부터 생활비를 받아서 들어온 사람은 없고, 아직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지도 않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설문에 의하면 성인 10명중 8명은 미래에 자식에게 부양받지 않고 스스로 부양하며 생활하겠다고 대답하면서도 현재 노부모의 부양은 자녀가 해야 한다는 대답이 58%이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노인들은 부양받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면서도 부양문제로 자녀와 온갖 갈등을 겪고 있는 세대이다. 특히 현재의 노인들은 자녀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미덕인 현대산업사회에서 의존적인 위치에 처할 수 밖에 없는 것에 괴로워하며 그로 인해 더 의존적으로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양을 둘러싼 갈등의 원인을 취재하고, 그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의존심리, 부양과 상속의 관계를 설문조사를 통해 밝힌다. 

상속 없이 부양 없다! 상속해도 부양 없다!

은퇴 이후 노년층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노년을 보낼 경제적 능력이 있는가’와‘노화나 질병으로 육체적인 부양이 필요한 10여년의 의존수명 기간 동안 자식들의 부양을 받을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취재진이 만난 이시대의 노부모들은 결코 빈곤하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런 노부모들이 월세 20만원의 좁은 방에서 1년째 월세를 못 내며 생활하고, 요양원에서 홀로 쓸쓸한 노후를 맞고 있는 것이다. 불행한 노후 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는 특별한 한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행위로 자신들의 노후를 보장받으려 했던 순진한 마음 때문이다. 한 자녀를 믿고 한‘부양 조건부 상속’(증여)이 노부모를 결국 빈곤 노인으로 전락시키는 시대. 자식들로부터 부양은 커녕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생활로 몰린 노년. 사회는 가정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미루고, 가정은 사회의 공적인 부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2009년 대한민국의 부양전쟁. 가까운 미래에 당신의 이야기로 남겨질 부양이야기를 내밀하게 들여 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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