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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한국영화특선 <팔도강산> / 7일 오후 11시 10분

감독/ 배석인, 출연/ 김희갑, 황정순, 김승호, 최은희, 김진규, 이민자, 박노식, 고은아
제작/ 1967년

▲ ⓒEBS
줄거리
1남 6녀를 둔 김희갑-황정순 부부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사는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팔도강산을 유람한다. 청주에서 첫 딸 은희-진규 부부를 만나 큰 손주의 탄생을 축하한 후 사돈 김승호를 따라 충청도 관광을 하고, 큰 사위 진규가 일하는 시멘트 공장을 둘러본다. 전라도에서 둘째 딸 민자-노식 부부를 만나고, 노식이 간척사업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본다.

전라도를 거쳐 제주도 여행을 한 후 부부는 넷째 딸 은아-장강 부부를 만나기 위해 부산에 간다. 그러나 사위 장강의 무례함에 모욕감을 느낀 부부는 서둘러 울산의 셋째 딸 혜정-수련 부부를 만나러 간다. 울산에서 화학·정유 공장을 살펴본 후 부부는 속초로 가서 다섯째 딸 미애를 만나고, 어렵게 사는 미애-영균 부부를 위해 남몰래 돈을 놓고 나온다. 강원도에서 군복무 중인 아들을 만난 후 부부는 서울로 돌아와 여섯째 딸 문이 사귀고 있는 사이클 선수 대엽을 보고 흡족해한다. 전국유람을 마친 후, 희갑의 회갑연이 열리고 가족이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주제
팔도강산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전국에서 조국의 근대화라는 사명을 위해 노력하는 자식 내외를 만나고 흡족해한다는 부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계몽적인 성격을 지닌 선전영화이다. 가족드라마와 유람기라는 형식을 통해 조국근대화의 발전상을 영화화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전국 각지의 유려한 풍경뿐 아니라 거대한 공장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희갑-정순 부부처럼 발전하고 있는 “팔도강산”을 찬미하게 만든다. 팔도를 유람한 후 부부는 더욱 살기 좋은 미래를 꿈꾼다.

감상포인트
이 작품은 ‘가족드라마’라는 형식을 통해 당대 대중이 공감하고 즐길만한 요소를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단순한 선전영화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실업가로 남부럽지 않게 사는 사위 허장강의 이기적인 성격과 몰인색함은 급속도로 자본주의화된 각박해진 사회의 반영이며, 속초에서 가난하게 사는 미애 영균 부부는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서민의 삶을 표상한다. 이러한 <팔도강산>의 가족드라마적인 특색은 ‘근면과 성실 그리고 인내’라는 조국근대화의 이데올로기를 일상생활 곳곳에 자연스럽게 침투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의 대중적인 성공과 잇따른 속편의 제작은 <팔도강산>이 당대 대중들의 집단적인 욕망을 반영하고 있는 성공적인 프로파간다임을 입증한다.

감독
6.25 직후 미국공보원(USIS)에 재직한 후 공보부 선전국 영화과로 옮겨 뉴스 편집을 담당했다. 1955년 김홍 감독의 <자유전선>과 <언덕의 종은 울려도>(1959)에서 출연과 편집을 담당했다. 1967년 <팔도강산> 작품으로 데뷔했다. 김희갑, 황정순, 김진규, 허장강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전국적으로 대히트를 친다. 이후 멜로드라마 <사모의 연풍>(1968)과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인의 기상을 그린 <세계로 뻗는 한국>(1968), 한국 최초의 아이맥스 영화인 <아름다운 대한민국>(1986) 등 주로 선전·계몽 영화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대한생명 산하 아이맥스 영화관의 업무를 관장하는 상임이사로 재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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