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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방위원 “한예종 죽이기, 노 전 대통령 검찰 수사와 같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사태와 관련해 8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 검찰의 치졸하고 야비한 수사방식과 매우 흡사한 형태로 한예종 등 문화예술계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에 이어 황지우 한예종 총장이 문화부 감사로 인해 직을 잃은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비판하며 “유인촌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문화 검찰이냐”고 규탄했다.

이들은 “문화부가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같은 ‘인격살인→여론재판→특별감사→소송 및 수사의뢰’ 등의 수순으로 이른바 ‘좌파’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부가 한예종에 대한 감사를 시작할 무렵 일부 보수 인터넷 언론에 감사 내용의 일부를 흘려 한예종 교수들이 큰 비리를 저지른 집단인양 매도하며 황지우 총장, 심광현 교수, 진중권 객원교수 등 특정인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자료를 요청했고, 황 총장의 아들이 한예종에 입학한 것도 ‘비리’인양 보수 언론에 정보를 흘렸을 뿐 아니라 이론과 학생의 숫자를 고의로 부풀리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유 장관이 보수언론과 뉴라이트 계열 문화 예술계 인사들에 의해 ‘좌파’라고 낙인찍인 문화예술인들의 씨를 말리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화부가 “실기전문 학교에 이론과 비중이 너무 크다”며 이론과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실기’가 아닌 ‘이론과’라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강요당하고 있는 한예종 서사창작과는 황지우 총장이 평교수로 돌아가야 할 학과”라며 “황지우 총장에 이어 황지우 ‘교수’마저 내쫓기 위해 ‘서사창작과’를 이론과로 규정하는 문화부의 해석에 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유인촌 장관으로부터 인격살인을 당하고 자리에서 내쫓긴 분들은 각각 자신이 몸담아 온 문화예술분야에서 뚜렷한 예술적 성취를 통해 일가를 이룬 분들로, 배우 출신의 또 다른 예술가인 유 장관에게 이들을 모욕할 권리를 누가 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예술가를 추방하며 어떻게 품격있는 문화 국화를 만들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한예종 황지우 총장 및 교수들에 대한 중징계 요구 조치 철회 △문화예술인 ‘좌·우’ 편가르기 중단 △문화부 산하 기관장들의 법적 임기 보장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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