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살의 여자 아이인 해수,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67세다. 나이 차이만 해도 51년이나 된다. 아버지는 유랑 극단의 악단장이었고, 그의 ‘끼’를 꼭 빼 닮은 해수는 아빠와 전국을 유랑하며 인정받은 트로트 신동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드라마다. 평생을 떠돌며 살았던 아버지는 해수를 보며 안타깝기만 하다. 그가 살 온 길이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해수가 사람들의 환호 속에 묻혀 있을 때면 말없이 멀찌감치 떨어져 흐뭇하게 바라본다.
해수는 좁은 차에서 아버지와 아옹다옹 살면서 이미 철이 들어버렸다. 이제 겨우 16살인 해수는 아빠가 더 늙기 전에 성공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연습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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