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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9일 오후 11시 10분

<심층취재> 막장 노조, 형제 천하


김씨 형제, 탄광의 도시 태백시와 석탄 산업을 장악하다?

“노조 위원장은 영원히 가는 거예요 위원장이 모든 걸 좌지우지 하죠”

전국광산노조연맹(이하 ‘광노’) 위원장직 7선에 성공한 김동철씨와 11년 간 대한석탄공사(이하‘석공’) 노조 위원장을 연임한 김동욱씨는 형제다. 이 둘은 20년 가까이 노조 일을 하면서 광산 노동자의 처우개선과 복지뿐 아니라 사양길로 접어든 석탄 산업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런데 일부 광산 노동자들이 김씨 형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왔다. 조합원 5천 명일 때 있었던 공무부소장이라는 직책을 조합원 천 명 밖에 안 되는 곳에 만들어 셋째 동생을 그 자리에 앉힌 것.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역량이 없는 사람을 공무부소장으로 앉힐 이유가 없다며 위원장 동생이다 보니, 오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 김동욱 위원장이 경력직 채용에 무경력자들을 입사 시키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2008년 감사 때 지적된 바 있다. 석공은 문제가 된 업체 현장 부장에게 견책이라는 징계를 내렸고, 허위로 경력서를 제출한 기능직 직원 59명에게도 상여금의 2.5%분을 감안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혀왔다.

▲ MBC 〈PD수첩〉 ⓒMBC
광부 출신 노조위원장, 탄광업계의 대부 되다

“부자가 아니고 재벌이라는 얘기까지 들리던데 노조하면서 재산을 모을 수 없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김동철씨. 90년도에 광노 위원장이 된 후, 강원도 정선에 땅 55만㎡을 매입하고 별장도 지었다. 이뿐 아니라 경기도 의정부에 시가 30억 이상 되는 10층 빌딩이 자신의 소유이다. 이러한 그의 재산의 형성과정도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김씨 측은 어머님이 식당 일, 양돈 등으로 고생했던 것을 기억해 열심히 노력한 것으로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동철 위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3차례에 걸쳐 8백만 원을 줬다’고 주장한 B씨. 올해 1월, 김동철 위원장 옆에서 15년 간 사무처장으로 일했던 그가 기자회견을 통해 김동철씨의 비리혐의를 폭로한 바 있다. B씨는 폐광 할 때 김동철씨가 폐광의 고철 처리 권리를 받아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한 노동자는 김동욱씨가 노조 위원장 선거 때 상대편 후보에게 선거에 출마하려면 자필 퇴직원서를 제출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 김동욱씨는 상대편 후보가 직접 서류를 작성해 왔고, 스스로 서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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