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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시사기획 쌈>/ 9일 오후 10시

초고층 빌딩, 대안인가 거품인가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두바이의 버즈두바이, 중국의 진마오 빌딩... 세계 주요 도시들은 모두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을 도시의 대표 상징물로 만들어 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85년에 준공된 서울 여의도 63빌딩 이후 지난 24년 동안 이렇다 할 초고층 건물이 없다가, 최근 서울과 인천 등에서 100층 이상의 초고층 계획이 잇달아 발표됐다.

100층이 넘는 초고층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안전대책 등은 과연 충분한 것인가? 주변 경관과의 조화와 도시 스카이라인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특히 초고층 계획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KBS 시사기획 쌈은 100층 이상의 초고층 시대를 앞두고, 화재성능 실험과 시뮬레이션 분석, 그리고 업무용 사무실의 수요·공급 예측 등 구체적인 실험과 분석을 통해 초고층 건물이 도시개발의 대안이 될지 아니면 또다른 거품이 될지 점검해 보았다.

▲ KBS <시사기획 쌈> ⓒKBS
1. 초고층 건물의 비밀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을 보며 사람들은 ‘어떻게 지었을까?’하고 놀라움과 의문을 보낸다. 초고층 건물을 짓는 비밀의 열쇠는 바로 바람을 이겨내는 기술. 초고층 건물은 지진보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서 제일 높은 타이베이101 빌딩의 건물 89층에 있는 지름 6m의 황금색 원형 강철이나, 국내 최고층인 송도의 주상복합건물 상층부에 있는 U자형 물탱크의 비밀도 바로 여기에 있다.

거대한 원형 쇳덩어리가 바람에 의한 건물의 흔들림을 줄여주고, 탱크 안 650톤 물이 건물의 중심을 잡아주는 원리다. 이 밖에 공중에 매달려 작동하는 맞춤형 거푸집이나 가로, 세로 1cm 면적으로 100톤의 무게는 견뎌내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기술 등을 소개한다.

2. 초고층 건물의 불편한 진실

상주 인구 2만명 안팎의 초고층 건물 중간층에서 불이나 위층으로 확산된다면? 상층부 입주자들이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이고 피난계단에 한꺼번에 몰려 다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가. 취재팀은 컴퓨터를 이용한 3차원 화재·피난 시뮬레이션을 통해 초고층 건물 화재의 특성을 분석하고, 현행법 하에서 피난 대책이 충분한지 점검해본다. 특히 초고층 건물의 주요 공법인 커튼월 공사를 할 때 유리벽과 바닥 틈새를 메우는 물질에 불에 잘 타고 녹아내리는 비인증 시공방식이 현장에서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음을 고발한다.

3. 초고층 건물의 경제학

만약 현재 계획이 발표된대로 초고층 건물이 모두 지어진다면 오는 2015년 서울지역은 2009년 공급물량의 4배 정도인 2백 만 제곱미터 면적의 사무실이 공급돼 대규모 공실의 가능성이 높다. 또 2-3조원에 이르는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한 임대료 수익도 기대만큼 높지 않음을 전문기관을 통해 분석했다. 특히 완공된 지 6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도 20%정도 공실로 해마다 큰 적자를 내고 있는 타이완 타이베이101 빌딩의 사례를 현지 취재했다.

4. 초고층의 친환경 방정식

창문을 열지 못해 신선한 바깥 공기를 접하기 어려운 초고층 건물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건물 유지관리비가 높은 문제를 해결해 줄 ‘이중외피’ 공법을 소개해, 초고층이 친환경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알아본다. 또 2014년 건설 예정인 한 초고층 빌딩이 기압의 차이를 이용한 풍력 발전으로 에너지를 스스로 조달하는 원리를 풍동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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