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복덕방 아저씨에게 얘기하듯 쉽게 말해 주세요!” 출연자가 스튜디오로 들어가기 전 정찬형 pd는 ‘쉽게’에 강한 어조를 실어 출연자에게 거듭 강조한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 |contsmark4| |contsmark5|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월∼토 아침 6:05∼8:00 연출 정찬형·이한재) 생방송 현장은 유리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진행자 손석희 아나운서와 정 pd가 주고받는 사인으로 온통 정신이 없다. 생방송이라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이 방송 중간중간에 각자 떠오른 아이디어를 주고받느라 여념이 없다. |contsmark6|앞에 놓인 메시지 트랜스퍼를 통해 정 pd는 적당한 멘트를 계속 올려주고 손석희 아나운서는 출연자와 대화를 이끌어 가며 모니터 화면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contsmark7| |contsmark8| |contsmark9|용인 수지 지구에서 서울 공덕동까지 하루 출퇴근 길이 4시간이 넘는 한 시민과의 아침 출근길 전화 인터뷰. 인터뷰가 거의 마무리돼 갈 즈음. 지켜보고 있던 정 pd와 작가들이 일제히 일어나 소리친다. “곤혹스러운 점이 뭔지 물어봐야 돼!” 은근히 화장실 문제 등 재미있는 대답을 기대했던 제작진들의 외침에도 아랑곳없이 인터뷰는 끝나고 cm이 흘러나온다. |contsmark10|손석희 아나운서가 외부와 연결된 마이크를 켜고 “계속 올려주는 멘트 고맙습니다. 오늘은 시간 맞추는데 전력해 봅시다”며 바깥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여유롭게 되받는다. |contsmark11| |contsmark12| |contsmark13| |contsmark14| |contsmark15| |contsmark16| |contsmark17|인디 리포트 형식 도입 |contsmark18| |contsmark19| |contsmark20| |contsmark21| |contsmark22|이른 아침에 갓 들어온 시사 정보를 전달하는 손석희 아나운서의 차분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시선집중>의 방송 현장은 항상 부산하다. |contsmark23|7시에 1, 2부가 끝난 후 3부가 시작되기 전 20분간은 그야말로 시장통처럼 왁자지껄하다. 정 pd는 정 pd대로 그사이 달라진 뉴스나 새로운 뉴스를 검색하느라 분주하고 진행자 손석희 아나운서는 3, 4부 출연자와 작전회의에 들어가고 작가들은 원고 다듬기에 몰두한다. |contsmark24| |contsmark25| |contsmark26|고정 리포트를 쓰지 않고 인터넷 신문 기자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인디 리포트로 출연시키는 <시선집중>만의 뉴스 전달 형식은 제작진의 잔 손길을 더 필요로 한다. |contsmark27|정 pd는 기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 뉴스 따라잡기에만 매달려 심층·다각 분석이나 뉴스 발굴에 상대적으로 약한 점이 있다고 판단한다. |contsmark28| |contsmark29| |contsmark30|그나마 경쟁력이 있다는 mbc 라디오에서도 정통 시사 프로그램이 자리잡지 못한 이유도 뉴스 발굴이나 가공의 부족에서 찾고 있다. |contsmark31| |contsmark32| |contsmark33| |contsmark34| |contsmark35| |contsmark36| |contsmark37|뉴스의 색다른 가공 두드러져 |contsmark38| |contsmark39| |contsmark40| |contsmark41| |contsmark42|정 pd는 “라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속보성에 있고 뉴스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전화 연결이나 직접 출연해 뉴스를 전할 수 있는 인디 리포터가 이같은 속보성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며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contsmark43| |contsmark44| |contsmark45|그래서 pd 2명과 작가 3명 그리고 4명의 리포터와 진행자 까지 모두 10명의 <시선집중> 제작진은 아이템 선정이나 섭외 등 역할 구분이 따로 없다. 빠른 정보를 색다르게 가공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갖가지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기획 회의는 얼핏 중구난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자리에서 여야 대치 정국을 다루는 방법에서 미국인이 보는 한국의 자원봉사 문제나 경남 남해의 뭉클한 사연 등이 방송에 적합하게 가공된다. |contsmark46| |contsmark47| |contsmark48| |contsmark49| |contsmark50| |contsmark51| |contsmark52|포맷 정착까지는 아직 멀어 |contsmark53| |contsmark54| |contsmark55| |contsmark56| |contsmark57|첫회부터 <시선집중>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밀착 취재 뒷얘기와 전화인터뷰를 내보내 시선집중에 성공하고 연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립의 다각적인 분석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 철거 현장 중계 등으로 ‘색 다르다’는 청취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contsmark58| |contsmark59| |contsmark60|또 <시선집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새벽풍경’,시선집중’, ‘미니인터뷰’ 등 인간미가 살아있는 코너들이 시사 정보와 적절히 어울려 빛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contsmark61|정 pd는 아직까지 <시선집중>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한 두 달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한다. 워낙 이른 시간대인데다 청취패턴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약간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contsmark62|1부 시작과 함께 그날에 어울리는 노래와 정보 중심인 3, 4부 중간에 ‘미니 인터뷰’가 새로 마련됐고 국제와 국내 뉴스의 순서변화나 분량조절도 한창이다. |contsmark63| |contsmark64| |contsmark65|청취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제작진의 노력의 결실에 대한 기대가 자뭇 커진다. |contsmark66||contsmark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