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은 열렸지만 경찰의 강경 대응은 여전했다.
1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 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는 시민 10만 여명이 모여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거리로 흘러나왔고, 경찰은 일찌감치 태평로 프레스센터와 덕수궁 사이 도로를 차단했다.
시민들은 “독재타도 명박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고,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을 빚으며 4시간여 동안 대치했다. 오후 11시 10분, 경찰은 몇 차례 경고 방송 끝에 강제 해산작전에 돌입했다. 경찰이 갑자기 도로 중앙으로 밀고 들어오자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시민들은 10여분 만에 차도 밖으로 밀려났다.이 과정에서 연행자와 부상자도 속출했다. 연행자 가운데 한 명은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혐의를 인정했다”며 그를 경찰차량에 태웠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인권침해 감시단’ 변호사들은 무리한 연행에 항의하며 피의자 접견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끝내 불응했다.
경찰은 또 연행 장면을 취재하는 카메라 기자를 폭행해 주변 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다른 사진기자 한 명은 진압과정에서 경찰에 폭행을 당해 눈가에 부상을 입었다. 한 경찰 간부는 “요새는 어디 소속인지도 모르는 가짜 기자가 많아졌다”며 취재진을 폄하하기도 했다.
인도 쪽으로 밀려난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나라”고 외치며 경찰의 강경 대응에 항의했고, 자정이 가까워져서야 자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