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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사회 보고 … “대량해고 반대” 반발 확산

KBS가 다음달 1일 비정규직 보호법 적용을 앞두고 일부 연봉계약직 사원들의 계약해지를 추진할 방침이어서, 이에 따른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KBS는 17일 오후 4시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경영개혁단이 마련한 연봉계약직 대책을 보고하고,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계열사 설립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열린 경영회의에 통과된 내용을 보면 KBS는 총 420명의 연봉계약직 가운데 7명 무기전환, 32명 계약유지, 292명 계열사 이관, 89명 계약해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알려진 내용보다 계약해지 대상자가 줄고 자회사 이관 대상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11일 열린 KBS노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경영개혁단은 계약해지자가 222명이라 밝힌 바 있다. 오수성 KBS 경영개혁단장은 “추진과정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어 현장의견 등을 수렴해 대상 인원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KBS의 방침에 연봉계약직 사원들과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사원들은 지난 13일 ‘기간제사원협회(회장 김효숙)’을 결성해 15일부터 매일 출근·점심시간을 이용해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협회는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병순 사장과 KBS 경영진은 그동안 동고동락해온 연봉계약직 사원들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대량해고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연봉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KBS는 지금이라도 대량해고 논의를 중단해야한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에 대화를 요청했다.

KBS 노조(위원장 강동구)는 비대위에서 “연봉계약직 전원에 대한 구제방안을 즉각 강구해 시행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고, 기간제사원협의회의 피켓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필요하다면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일정부분의 고통 분담을 피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규직 사원들도 사측의 비정규직 처리방침을 규탄했다. 현상윤 KBS 시청자사업팀 PD는 지난 10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회사 방침은) 일부 사원들을 일터에서 쫓아내 생존권을 박탈하고, 한 가정을 해체시키는 사회적 타살행위”라며 “이로 인한 사회적 파문은 KBS가 감당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치명적인 칼날이 되어 부메랑처럼 KBS에 꽂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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