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집필제 반대’ 작가사회 전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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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집필제 반대’ 작가사회 전체 확산
드라마·번역·예능·외주작가 성명 … 대책위, 사측에 17일 최종답변 요구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6.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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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집필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작가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드라마·번역·예능작가들은 각각 성명을 통해 “작가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KBS PD집필제를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BS 외주 프로그램 집필 작가 175명도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KBS의 작가퇴출 음모인 PD집필제를 전면 거부하고, KBS 구성작가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갈 경우 결원에 대한 집필 요청이 있어도 해당 프로그램에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노희경, 송지나, 이금림 등 드라마작가 177명은 지난 12일 성명에서 “PD집필제 철회를 위해 싸우는 시사, 교양, 다큐 분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번역 작가 32명과 방송 3사 예능작가 156명도 각각 성명을 통해 KBS의 PD집필제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정종숙 KBS PD집필제 비상대책위원장은 “작가들이 장르를 넘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KBS가 이병순 사장 체제에 접어들면서 작가나 프로그램 질에 대한 고려 없이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결집돼 공동으로 저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작가협회 KBS사태 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오후 사측 대표와 2차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KBS는 △공개사과 대신 회의석상에서 작가 폄하에 대한 사과 △PD집필제를 추진하되 작가협회와 조율해 제작자율성을 최대한 보장 △가을 개편에 예정된 PD집필제 확대 프로그램 전면 재검토 등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KBS 구성작가협의회 비상총회에서 작가들은 회사의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대책위는 ‘PD집필제 전면 중단’ 등을 포함한 반대 의견을 다시 사측에 공문으로 발송했다.

이후 대책위와 사측은 한 두 차례 공문을 통해 의견을 조율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대책위는 최종적으로 17일 낮 12시까지 사측의 최종 답변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정종숙 비대위원장은 “사측이 기한까지 답변을 주지 않으면 조정할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보고 앞서 결의한 전면 제작거부를 포함한 행동지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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