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신입사원 채용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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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신입사원 채용 ‘불투명’
MBC SBS는 채용 여부 미지수 … KBS는 8~9월 채용공고
  • 김고은·김도영·백혜영 기자
  • 승인 2009.06.16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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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의 경영위기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신입사원 채용 기상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통상 6월~8월 사이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왔지만, 올해는 KBS를 제외하면 채용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마다 방송사 채용에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KBS는 다음 달까지 신입사원 채용 규모와 기준을 확정하고 8~9월께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김원한 KBS 인사운영팀장은 “올해도 경영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넉넉하게 뽑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선발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해 신입사원 48명을 선발,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규모를 보였다.

▲ 지상파 방송3사.
반면 MBC와 SBS는 아직까지 채용 여부조차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장혜영 MBC 인사부장은 “보통 6월 정도에 채용할지 말지 얘기가 나오는데, 올해는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BS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홍근 SBS 인사팀장은 “보통 6월쯤 채용 공고를 해서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필기시험, 면접, 합숙 등을 하고 10월쯤 채용해왔는데 올해는 아직까지도 채용 여부에 대해 미정”이라며 “상반기에는 확실히 채용 계획이 없고, 하더라도 하반기 늦게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주저하는 데에는 광고 매출 감소와 이에 따른 경영 위기 탓이 크다. 방송 3사는 올해 1분기 수백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MBC 인사부 관계자는 “경영 상황과 구조 개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채용 계획이 미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SBS 역시 내부적으로 인력 수요가 많지 않고 올 1분기 200여억원의 적자가 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홍근 인사팀장은 “2,3분기 경영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뽑을 여력이 되면 하반기에라도 뽑을 예정”이라며 “하지만 경영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뽑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고, 사회적 책임도 있어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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