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연합회(회장 김영희)가 19일 검찰의 MBC 〈PD수첩〉 제작진 기소에 따른 〈조선〉, 〈중앙〉, 〈동아〉의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PD연합회는 ‘언론자유 말살, 언론인 죽이기 앞장서는 조중동’이라는 성명에서 “검찰이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 배포한 것은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사생활 침해일 뿐 아니라 통신비밀보호법 상의 ‘비밀준수의 의무’를 위반한 범법행위”라고 지적하며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기는커녕 기다렸다는 듯이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게재하고 이메일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한 사람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또 연합회는 “이번 검찰 수사로 대한민국의 언론인은 이메일이나 전화통화로 주변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나눌 자유를 박탈당했다”면서 “사석에서조차 ‘나랏님 욕하기’는 물론 그 어떤 정치토론도 언제 어느 때 자신의 발목을 잡을 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PD연합회는 “두고 보라. 지금 조중동이 미친 듯 휘둘러대는 칼날이 언젠가 반드시 자신들의 목을 겨누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 〈PD수첩〉 제작진 5명을 기소한 검찰에 대한 거센 비판이 언론계 안팎과 법조계, 그리고 시민사회와 인터넷 등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의 ‘잘못된 협상’으로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이 훼손될 수 있음을 지적한 정당한 언론보도를 두고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라는 죄를 만들어 덮어씌운 검찰은 그 자체로 이미 존재이유를 상실했으며, 그저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권력의 도구로 자임하고 있음이 만천하에 낱낱이 드러났다.
특히 검찰이 〈PD수첩〉 수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내용까지 만천하에 공개해 자신들이 만들어 낸 혐의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없는 죄를 억지로 조작하기 위한 치졸하고도 낯 뜨거운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검찰이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배포한 것은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사생활 침해일 뿐 아니라 통신비밀보호법 상의 ‘비밀준수의 의무’를 위반한 범법행위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따라서 법정에 서야 할 사람은 〈PD수첩〉 제작진이 아니라, 정병두 제1차장과 전현준 부장검사를 위시한 검찰 수사팀이며, 이들이 상응하는 죗값을 치를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검찰 수사팀과 함께 조중동 등 보수신문들도 도덕적․법적 책임을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점 또한 밝힌다. 조중동은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을 기소하며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자,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기는커녕 기다렸다는 듯이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게재하고 이메일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오래전에 정권과 한 몸을 이룬 조중동은 언론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으면서도 오로지 비판세력 죽이기에만 몰두하여 검찰과 함께 언론탄압의 행동대가 되었다. 조중동이 마구잡이로 휘두른 필봉은 언론자유를 말살하는 독재정권의 칼날이 되었고, 한 사람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고 말았다.
‘이명박 정권의 눈엣가시’가 곧 자신들의 눈엣가시였던 조중동으로서는 검찰이 온갖 억지와 과장으로 〈PD수첩〉을 기소하고 그 핵심 근거로 작가의 이메일까지 공개하자, 제 흥에 못 이겨 검찰의 장단에 함께 손뼉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작가, 즉 언론인의 양심을 문제 삼아 보도 내용을 재단한 것을 오로지 〈PD수첩〉과 MBC에만 국한된 일로 본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이번 검찰 수사로 대한민국의 언론인은 이메일이나 전화통화로 주변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나눌 자유를 박탈당했다. 사석에서조차 ‘나랏님 욕하기’는 물론 그 어떤 정치토론도 언제 어느 때 자신의 발목을 잡을 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두고 보라. 지금 조중동이 미친 듯 휘둘러대는 칼날이 언젠가 반드시 자신들의 목을 겨누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이번 〈PD수첩〉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조중동이 보인 작태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그들이 협잡해서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한 사람의 인생을 파탄 낸 다른 사건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미네르바는 검찰과 조중동이 공모한 결과 죄 없이 감옥에 갇혀야 했고, 급기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찰떡궁합을 이룬 검찰과 조중동의 무자비한 칼날을 견디다 못해 벼랑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야 했다.
하지만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PD수첩〉 수사 역시 비극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미네르바가 무죄였듯이 〈PD수첩〉도 무죄가 될 것이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검찰이 거센 개혁요구에 내몰리고 조중동이 위기에 몰렸듯이 〈PD수첩〉 수사는 나아가 검찰 개혁을 완성시키고 조중동을 나락에 빠트리게 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운명 또한 다르지 않다. 전국 방방곡곡, 사회 각계각층에서 거대하게 일어나고 있는 분노를 보라. 그날은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