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방송]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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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방송]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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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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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PD수첩> / 23일 오후 11시 10분

▲ ⓒMBC
생생이슈 ‘기지촌 할머니, 그들에게 남은 것은’

잊혀진 이름, 기지촌 여성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를 따라 모여든 상인들로 형성된 기지촌. 그 속에는 미군을 성적으로 위안하며 삶을 꾸려나간 기지촌 여성들이 있었다. 외화가 부족했던 시절, 미군에게 달러를 화대로 받는 기지촌 여성은 정부로부터 ‘달러벌이의 산업역군’으로 추앙받는 존재였다. 전쟁 직후 60년대에 들어선 후에도 대한민국의 국민총생산(GNP)은 60달러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반면 기지촌에서는 매해 100만 달러가 이상을 벌어들여 외화획득의 중요한 구실을 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한때 호황을 누리며 20만 명에 달했던 기지촌 여성들은 찾을 수 없었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개발의 바람이 부는 평택 안정리에 남아있는 할머니는 50여 명. 제작진이 만난 기지촌 여성들에게 남은 것은 타락한 여성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새겨진 채 늙어버린 병든 몸과 언제 쫓겨날지 모를 월 8만 원 짜리 단칸방뿐이었다.

기지촌 할머니, 그들에게 남은 것은

한 할머니는 임신 6개월에 아기가 유산됐을 때에도 정부가 시행하는 성병검진 때문에 체포당했던 기억을 제작진에게 힘겹게 털어놓았다. 혼혈아라는 이유로 아이를 입양 보낸 후 자살을 기도했던 할머니 역시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었다. 제작진에게 어렵게 운을 뗀 기지촌 할머니들의 증언은 전쟁과 가난이라는 감춰진 역사의 또 다른 이면을 얘기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월 17일에는 경기도 평택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지촌 할머니들의 주거대책을 위한 시민 네크워크'를 설립했다. 지역사회가 뉴타운 개발의 그늘아래 마지막 보금자리조차 빼앗길 위기에 처한 기지촌 할머니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PD수첩은 평택 안정리 기지촌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지난 50년 간 외면해 온 역사와 삶을 재조명해 보았다. 최소한의 주거권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놓인 기지촌 할머니들을 위한 사회적인 책임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심층취재 청춘의 덫, 불법 피라미드
고수익을 미끼로 한 꿈의 직장

‘한 달 수입 1000만 원 이상, 혹은 무한대’. 경기침체 속에 취업난을 겪는 20대를 대상으로 불법 다단계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작년 8월, 친한 친구의 소개로 방문판매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21살 민경이(가명)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노래방 도우미를 시작했다. 물품구입비와 생활비로 대출받은 돈 1,000만 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민경이(가명)는 빠른 승진을 위해서는 수백만 원 대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상급자의 말을 듣고 결국 대출을 받았다. 고시원에서 함께 생활하는 22살 수현(가명)과 민희(가명) 역시 물건구입비로 연이율 49%로 빌린 대출금을 갚기 위해 바에 취직하면서 저녁 6시에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돈을 벌어 대학을 가겠다는 꿈은 잠시 접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던 수현(가명)이는 아직도 갚을 돈만 생각하면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월수입 1000만 원을 꿈꾸며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이들에게 남은 것은 무거운 빚더미에 눌린 답답한 미래였다.

왜 그들은 불법 다단계에 빠져드는가?

방송사나 유명 인터넷 쇼핑몰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구해준다는 친구를 따라 막상 이들이 찾아간 곳은 조그만 중소 업체. 도착 후에는 새로운 사람을 소개할 때마다 일정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보상플랜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더 놀라운 것은 실제 안부를 묻는 친구의 말 한마디부터 선호도가 높은 제 2 직장에 대한 상세정보, 유난히 친절했던 선배의 성공수기까지 모두 철저한 시나리오 속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매일 기록하는 노트에 친구들의 혈액형부터 가족사항까지 빼곡히 기록하고 포인트를 올리기 위한 제품구입비로 부모님께 방 보증금을 요구할 때에는 상급자가 함께 들으며 지시하는 상황. 심지어 합숙 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새벽 5시 반부터 저녁 10시까지 외부와의 접촉을 엄격히 통제하며 반복 교육을 실시, 벗어나고자 했던 사람들조차 끝내 자신이 투자한 돈 때문에 또다시 전화기를 드는 악순환이 되풀이 됐다.

교묘한 수법 속에 두 번 우는 피해자들

최근에는 이러한 업체들이 제품구입비가 없는 미성년자에게도 적게는 400만 원부터 많게는 1000만 원까지 대출을 받게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업체는 대출자격에 미달한 사람에게 대출중계업자를 알선해 주는 대신 중계업자로부터 수수료를 챙겨 경찰에 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 2 금융권이나 사채시장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은 다단계를 그만둔 후에도 높은 이자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편 불법 다단계 피해자들은 제작진에게 또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구입한 물건의 가격이 원가보다 10배 이상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제품 원가와 판매가격이 적혀있는 목록을 입수, 해당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피해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은 다단계 영업의 특성상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어 죄책감에 시달리는 점이었다. 꿈의 직장을 표방하며 사회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회사들. 불법 다단계 영업 행태와 교묘한 수법 등을 PD수첩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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