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매…이미 승리의 역사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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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매…이미 승리의 역사 쓰고 있다”
[인터뷰]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대표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9.06.23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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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상대를 골랐다. 회원들 사이에서 “이번엔 좀 떨린다”는 목소리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상대는 삼성이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광고하는 기업을 상대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 5곳을 불매 운동 대상으로 선정했다. 첫 불매 운동 대상이던 광동제약이 “특정 언론사에 편중하지 않고 동등하게 광고를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힌 이후 삼성은 언소주의 두 번째 싸움 상대가 됐다.

불매 운동을 준비하면서 “단 한 번도 삼성을 잊은 적이 없다”는 김성균 언소주 대표는 “삼성은 조중동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몰아주면서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한겨레, 경향신문에는 전혀 광고를 주지 않고 있다”며 “명분에서 삼성만큼 확실한 곳은 없었다”고 삼성을 불매 운동 대상으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운동 시작 하루 만에 언소주의 의견을 받아들인 광동제약과 달리, 삼성은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삼성의 가면을 벗긴 것만으로도 삼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 것”이라며 “언소주는 이미 승리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대표 ⓒPD저널
현재 언소주 회원들은 인터넷 포털 다음에 마련된 언소주 카페에서 ‘삼성불매 펀드’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불매 펀드’는 언소주 회원들이 삼성 제품 대신 다른 제품을 구매한 금액을 집계해 삼성의 잠재적 기회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수치로 보여준다. 조중동이 언소주 회원들을 “구매 여력이 없는 사람들”로 폄훼한 데 대해 회원들이 ‘발끈’해서 낸 아이디어다. ‘삼성불매 펀드’는 집계를 시작한 지 사흘만인 23일 오전 1시 누적 금액 5억 원을 넘어섰다.

회원들의 이러한 뜨거운 호응과 관련 김 대표는 “거대 기업이라고 해도 결코 시민들을 이길 수 없다”며 “가장 현명한 방법은 소비자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언소주 활동에 ‘암초’도 많다. 조중동은 연일 불매 운동을 비판하고, 김 대표 부인의 직업 등을 거론하는 등의 악의적 보도를 쏟아내고 있고, 공정언론시민연대 등 이른바 보수단체들은 김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역시 언소주 불매 운동에 대한 수사에 착수, 조만간 김 대표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불매운동을 준비하면서 법적 문제에 대해선 여러 명의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에게 자문했다”며 “모두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이건 정당한 소비자 운동이기 때문에 법적인 것이 들어온다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중립을 지키면서 공권력을 집행해 나가야 하는 검찰이 조중동과 기업을 살리기 위해 겁주기 형식으로 법을 들이댄다면 여러 가지로 추락한 검찰의 신뢰에 또다시 치명적 상처를 입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소주는 현재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언소주는 23일 김 대표의 사회당 당원 논란과 실효된 형을 거론했던 자유기업원 보도자료와 관련 자유기업원과 그 내용을 보도한 8개 신문사에 대해 허위사실유포, 신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대표는 “조중동의 왜곡보도를 멈추게 하는 것이 언소주의 최종 목표”라면서 “당분간은 삼성 불매 운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중동은 정상적 의사소통 과정과 사실관계를 무시하게 만들고, 조금만 생각이 달라도 좌파, 빨갱이로 몰아붙인다. 이러한 조중동의 왜곡보도를 이번 기회에 심판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앞당기고 싶다. 불매 운동은 미디어악법을 막고 언론을 정화시키는 데 중요한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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