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장동건과 비교,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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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7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신화가 된 영화 〈친구〉가 드라마로 제작되어 안방을 찾는다. 영화 〈친구〉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았던 곽경택 감독이 그대로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은 MBC 주말 특별기획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 곽경택·한승운·김원석, 연출 곽경택·김원석)이 〈2009 외인구단〉 후속으로 27일부터 방송된다.

영화 〈친구〉는 8년 전, 전 국민의 1/5 이상이 극장에서 관람하고 개그 프로그램 등에서도 숱하게 패러디됐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이처럼 대중적인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데에는 적잖은 부담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경택 감독이 드라마 제작을 결정한 것은 “영화에서는 못 다한 얘기가 너무 많아서”다. 그는 연출의 변을 통해 “그때, 함께 세상에 풀어 놓았어야 할 수많은 얘기들이 기회만 있으면 내 머리 속을 박차고 나오려고 법석을 떨던 것을, 이제야 소리와 영상으로 해방 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안도감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 영화 '친구'의 유명한 빗속 라스트씬을 재연한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현빈(왼쪽)과 김민준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두 시간짜리 영화가 20부작 드라마로 늘어남에 따라 스토리가 부분적으로 보강됐다. 지난 17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30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에 따르면 일부 장면들은 카메라 앵글까지 영화와 동일하게 촬영됐다. 유명한 빗속의 라스트씬은 물론이고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같은 명대사들도 그대로다. 곽 감독은 “같은 연출자가 작업하는데 굳이 다르게 찍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 〈친구〉는 거친 욕설은 물론 폭력을 묘사하는 수위가 높아 상영 당시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드라마가 이 같은 욕설과 폭력 장면들을 어떻게 적정한 수준으로 표현해낼지도 관심사다. 곽 감독은 “거칠고 살벌한 장면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 필요는 없다”며 “드라마에서 원하는 수위를 맞췄다”고 밝혔다.  

▲ MBC 주말 특별기획 '친구, 우리들의 전설' 제작발표회가 지난 17일 서울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MBC

주지하다시피 영화에서 장동건이 연기했던 동수 역은 현빈이,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은 김민준이 맡았으며, 상택 역의 서도영과 중호 역의 이시언이 이들과 ‘친구 4인방’으로 출연한다. 특히 현빈의 경우 당대의 톱스타 장동건과 비교될 수밖에 없어 부담이 클 만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비교해도 두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영화와 달리 사랑 이야기가 강화됨에 따라 동수, 준석과 러브라인을 형성할 진숙(왕지혜)을 비롯해 은지(정유미), 성애(배그린) 등 밴드 ‘레인보우’의 멤버들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100% 사전제작을 목표로 부산에서 막바지 촬영 중인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27일 토요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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