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비정규직 문제 ‘갈등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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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비정규직 문제 ‘갈등 점화’
연봉계약직 대책 24일 이사회 보고 … 노조·기간제사원협회 반발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6.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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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지난주 이사회에서 한 차례 연기됐던 비정규직 대책을 24일 오후 4시 열리는 정기이사회에 다시 보고한다. KBS는 이사회 보고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비정규직 대책 시행에 나설 것으로 보여 노조와 연봉계약직 사원들의 반발 등 파장도 예상된다.

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는 지난 17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경영개혁단이 준비한 연봉계약직 대책을 보고 받지 않았다. KBS는 다음달 1일 비정규직보호법 적용을 앞두고 총 420명의 연봉계약직 가운데 △7명 무기전환 △32명 계약유지 △292명 계열사 이관 △89명 계약해지를 포함한 비정규직 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회의에서 이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 KBS 노조와 기간제사원협회는 지난 22일 여의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비정규직 대량해고 기도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KBS기간제사원협회
하지만 남윤인순 KBS 이사는 “보고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자료를 미리 받지 못해 내용을 모르는 참석자들도 많아 보고를 미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공기업에서 비정규직을 내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오랜 기간 KBS에 근무한 연봉계약직 사원이 소송을 걸면 회사가 패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 절차상 문제가 제기됐지만 이사회가 ‘제동’을 건 것은 KBS가 비정규직 대책 시행에 좀 더 신중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남윤인순 이사는 “비정규직 문제는 이사회 의결사항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KBS 경영진도 이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관련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성원 KBS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이사들도 사측이 준비한 연봉계약직 대책이 졸속이라고 판단해 보고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김효숙 KBS 기간제사원협회 회장은 “이사회 보고가 연기돼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연봉계약직 전원 정규직화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BS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연봉계약직 89명 계약해지을 포함한 기존 대책을 그대로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경영개혁단 관계자는 “지난주 이사회에서 문제가 된 것은 절차상 문제였다”며 “내용에 변동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는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에게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을 확대하고, 계약해지 대상자에 대한 구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24일 이사회에 앞서 KBS 기간제사원협회(회장 김효숙)와 함께 사측의 연봉계약직 대책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KBS 노조와 기간제사원협회는 지난 22일 여의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비정규직 대량해고 기도를 철회하고,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비정규직 확대에 다름없는 계열사 이관, 파견제, 도급제로의 전환 역시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정호 보도본부 기자가 사내게시판에 제안한 ‘연봉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고통분담’에 동의하는 서명운동에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1000명 이상의 정규직 사원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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