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본부장·국장 ‘불신임’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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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우 신임 KBS 기자협회장

보도본부장·국장 신임 투표를 치르면서 협회장 사퇴 등 내홍을 겪은 KBS 기자협회가 신임 협회장을 선출했다. 차기 기자협회장에 당선된 김진우 기자는 지난달 25~26일 실시된 선거에서 전체 투표 425표 가운데 265표(62.35%)를 얻어 155표(36.47%)를 획득한 유원중 기자를 따돌렸다. 투표율은 80.49%였고, 무효는 5표였다. 현재 홍보팀 소속인 김진우 기자는 조만간 보도본부에 복귀해 오는 6일 취임식을 갖고, 1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 김진우 신임 KBS 기자협회장 ⓒPD저널
- 신임투표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다. 어려운 시기에 기자협회장을 맡게 됐는데.
“선·후배 간 불신의 골이 깊어져 안타깝다. KBS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보도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의견차가 있고, 신임투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나 운영위의 대표성 문제도 제기됐다. 하지만 150여명의 기자들이 ‘불신임’ 의견을 낸 만큼 본부장과 국장이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이것이 소통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본다.”

- 공약에서 운영위의 대표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KBS 기협은 집행부와 운영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협회장 혼자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부회장, 각 국장 등 집행부를 강화할 것이고, 운영위도 각 팀을 대표할 수 있는 중간급 기자(7~10년차)들로 꾸릴 예정이다. 이 경우 아래 연차 기자들의 의견 수렴이 소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수별 대표를 뽑아 보완할 것이다. 협회 운영세칙 제정을 위한 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 이병순 사장 취임 후 KBS 보도가 끊임없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데.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보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젊은 기자들이 받은 충격이 크다. 사장 교체 후 KBS 보도가 일부 변한 건 인정한다. 실제로 게이트키핑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자연 문건’, ‘신영철 대법관 이메일’ 등 특종 보도가 계속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장이 바뀌어도 기자들은 그대로다. 게이트키핑과 상관없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협은 기존 모니터단의 운영을 강화하고, (사전 논의기구인) 보도위원회를 활성화 할 예정이다.”

- 비정규직 문제와 미디어법 개정 등 KBS 안팎의 현안에 대한 입장은.
“사내 연봉계약직 문제에 대해서는 정규직 고통분담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미디어법은 재벌과 일부 언론의 여론독과점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법에 반대한다. KBS 노조가 미디어법 국면에서 최대한 잘 싸워 협회가 협력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만약 노조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협회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단, 모든 것은 기협 운영위에서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다.”

- 앞으로의 각오를 밝혀달라.
“80%가 넘는 투표율은 기자협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큼 기자들이 목소리를 내야할 일도 많아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KBS의 보도가 바로서야 한국 언론이 바로 선다. 기협의 존재 이유인 보도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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