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온미디어 인수…운용의 묘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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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투니버스 등 해외판권 가득한 온미디어 활용 관건

CJ그룹이 온미디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성사된다면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에 버금가는 케이블TV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CJ는 지난 6월 19일 오후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온미디어 인수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CJ는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계열사인 CJ오쇼핑이 온미디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인수합병 의사를 일정부분 시인했다.
 
◇ 어떻게 인수하나 = 인수 대상자로 지목된 CJ오쇼핑은 기본적으로 홈쇼핑 업체다. 그럼에도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온미디어 인수를 검토하고 나선 것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의 최대주주이고, 그룹 내에서 자금동원력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온미디어는 10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MPP인 동시에 4개 SO를 운영하는 MSO로  MSP(MSO_+MSP)로 분류된다. 온미디어를 인수하게 되면 SO사업은 CJ헬로비전이, PP사업은 CJ미디어에서 운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수금액은 5300억 원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 ⓒ온미디어

◇ CJ, 1000억 원의 손실…M&A로 활로뚫나 = CJ그룹 방송콘텐츠사업의 주력 계열사인 CJ미디어는 수년간 적자를 누적시키며 매각설에 시달려 왔다. 엠넷미디어와 CJ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케이블TV MPP(9개 채널) 사업구조에서 CJ는 △광고경기 악화 △tvN의 자체제작 비용 증가 △일회성 부실정리 등의 영향으로 1000억원 규모의 순손실(CJ미디어 336억원, 엠넷미디어 61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경쟁사인 온미디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지난 6월19일 공시를 통해 인수 추진을 공개적으로 밝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추진으로 경영난에 처해 있는 CJ미디어가 규모의 경제를 창출할 수 있는 발판을 삼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미디어와 온미디어의 합산 케이블TV 시청점유율이 30% 이상 수준으로 상승, 이는 광고경기 회복 시 이익개선 효과로 나타나고 장기적 광고단가를 결정하는데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콘텐츠 소싱비용의 절감도 가능하다. 온미디어는 영화(OCN, 수퍼액션, 캐치온, 캐치온 플러스), 만화(투니버스), 여성 라이프스타일(온스타일, 스토리온) 등 해외 콘텐츠 판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CJ와 온미디어 해외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인해 양사 모두 해외 콘텐츠 소싱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로 해외콘텐츠 확보 경쟁이 완화되면 20~30%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CJ 계열의 tvN. ⓒtvN

◇ 인수 이후가 더욱 중요 = CJ의 이번 인수는 장기적으로 지상파 3사와 경쟁 가능한 자체 방송콘텐츠 제작능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CJ그룹측은 이번 인수가 정부의 종합편성PP 및 보도채널 허용 등 일련의 규제완화 기조 속에 있는 뉴미디어 시장변화에 대응할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케이블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널 공급협상력이 중요해질 다매체시대를 고려해보면 우수한 판권들을 많이 보유한 온미디어는 충분히 매력적인 MPP”라면서 “양사의 규모가 제대로 갖춰지면 IPTV 등 콘텐츠 플랫폼 협상력에서 지금보다 훨씬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CJ그룹의 온미디어 인수는 초기 자금부담이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은 평가보고서에서 “CJ오쇼핑이 온미디어를 인수하면 시청률면에서의 위상이 SBS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호평하면서도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이 CJ오쇼핑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방송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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