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장악 헛된 꿈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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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장악 헛된 꿈을 버려라”
[인터뷰]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9.07.01 00: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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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MBC 장악 의지가 노골화됐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최근 현실화되고 있는 ‘MBC 장악 시나리오’에 대해 “너무 노골적으로 본심을 드러내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다”면서 “그래서 내부적으로 느끼는 위기의식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의 진퇴 문제가 핵심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MBC는 기어이 손을 보겠다. 가만 두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이고 도박”이라고 봤다.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PD저널
MBC 노사의 방문진 이사 추천 몫을 없애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역대 군사정권보다 더욱 심각하게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방문진 이사 선임과정은 정권이 얼마나 노골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은 바뀌지만 사회는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게 이 정권의 문제”라며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 자리가 정치적으로 안배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각 분야에서 대표성을 띠는,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을 가진 인사이면서 현업 종사자들의 의견도 반영하는 것이 상식적인 선임 기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관련법은 “이사는 방송에 관한 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고만 명시하고 있어 그동안 방문진 이사직은 MBC 추천 몫 2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여야 의석수에 따라 정치적으로 안배돼 왔다. 방문진 이사 임명권을 가진 방통위가 여야 3대2 구도로 돼 있지만, 최시중 위원장이 마음먹고 밀어붙일 경우 정부여당의 의지대로 방문진 이사회가 구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방통위에서 임명 권한을 갖고 있는데, 최시중 위원장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자 실권자로서 전횡을 하지 않나. 전횡을 할 수 없도록 야당 추천 방통위원들이 제대로 견제하고 제 목소리를 내줬다면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싶다”면서 “이경자, 이병기 위원에게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권의 언론정책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의무를 도외시하는데 대한 불만들이 폭발 직전에 있다”면서 “방통위가 지금 국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정책적인 결정을 하고 있는데, 위원장의 독단에 휘둘리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두 분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MB정권을 향해서도 “정권은 한시적이다. 속내가 그렇다고 해서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다니는 것은 정권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지름길”이라며 “헛된 꿈에서 빨리 깨어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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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u 2009-07-01 22:36:40
정말 허수아비 앉혀놓고 뭐하자는 짓인지.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그 두명 교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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