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눈물-마이클 잭슨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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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눈물-마이클 잭슨의 죽음
[글로벌] 북경=배은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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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01 15: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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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이어 또 하나의 별이 지평선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시각 25일 팝의 황제라고 불려지는 마이클 잭슨이 지병인 심장병으로 타계한 것이다. 이 소식에 세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26일 포털 사이트 야후의 페이지뷰는 1억 7500만 회로 미 대통령 취임식과 Ike허리케인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야후 뉴스사이트 방문양은 평소의 5배를 기록했고, 구글은 급증한 방문양을 해커의 공격으로 오해하고 방어 시스템을 가동시키는 웃지 못할 소동까지 일어났다. 이처럼 세계의 이목이 세기의 천재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에 집중되어 있고, 중국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26일 오전 7시경, 국영방송인 중국중앙방송국(CCTV)은 아침 뉴스프로그램 〈조문천하〉에서 마이클 잭슨의 사망소식을 보도하고 故 마이클 잭슨의 히트작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의 대표적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는 마이클 잭슨 추모 사이트를 개설하여 그와 관련된 신문보도, 동영상, 댓글, 사진, 마이클 잭슨의 대표작을 제공하면서 네티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바이두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뉴스와 소식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마이클 잭슨을 ‘MJ’란 약칭으로 부르며 그를 ‘이 시대의 신’, ‘팝의 황제’, ‘이 시대의 거성’, ‘국왕’으로 예찬하고 있다. 또 3개월 동안 한 장도 팔리지 않던 음반이 그의 죽음이 전해진 당일 반나절 만에 동이 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한 홍콩 상인은 마이클 잭슨 한정기념 티셔츠를 제작 판매해 큰돈을 벌기도 했다.

또 ‘반드시 풀어야 할 마이클 잭슨의 6대 결백’이란 제목으로 마이클 잭슨 생전 항상 그의 뒤를 따라다녔던 백반증, 앨비스 프레슬리 딸과의 결혼을 둘러싼 의혹, 아동 성추행 사건의 진실, 마약복용, 파산, 피부암을 나열하며 이에 대해 일일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마이클 잭슨을 애도했다.

이외에도 그의 재산이나, 마이클 잭슨 사후 자녀양육권문제, 시체부검 결과, 네버랜드를 둘러싼 수많은 뉴스들이 올라오는 등 그의 죽음은 큰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국인들이 마이클 잭슨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언론매체들뿐 아니라 작은 개인 블로그에서도 그들의 비통함과 눈물을 발견할 수 있다.

▲ 북경=배은실 통신원/ 게오나투렌

30년이라는 개방개혁의 짧은 역사와 미국문화 수용이 최근에 이루어 졌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마이클 잭슨의 사망에 보내는 중국인들의 애도는 예상을 초월한 수준이었다. 외국 문화에 대한 짧은 개방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번과 같은 강렬한 반응은 중국의 발전·개방 속도와 세계 문화에 대한 중국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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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f 2009-07-02 11: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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