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언론광고 집행도 노골적 ‘우향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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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언론광고 집행도 노골적 ‘우향 우’”
정부광고 수주액, 순위 2위 ‘프레시안’ 0원…‘아우어뉴스’ 3530만원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9.07.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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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보수 성향 인터넷 신문에 대한 정부 광고 집중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정부 광고를 대행하는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고학용)으로부터 제출받은 ‘정부광고 집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언론재단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신문 순위 2위(랭키닷컴 7월 2일 기준)인 <프레시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2008년 2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정부 광고(온라인 광고 기준)도 수주하지 못한 반면, 지난 2월 창간해 인터넷 매체 순위 57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우어뉴스>의 경우 불과 5개월 동안 3530만원의 정부 광고를 수주했다. <아우어뉴스>는 현재 구속 상태인 추부길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관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한국언론재단 정부광고 집행 현황 <제공=최문순 의원>

또한 보수 성향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22위)의 경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7750만원의 정부 광고를 수주했고 <데일리안>(13위)과 <프런티어타임스>(9위)도 각각 6400만원, 4370만원의 정부 광고를 수주했다.

수년째 인터넷 신문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마이뉴스>는 같은 기간 동안 1억 2085만원의 정부 광고를 수주했지만, 3위의 <미디어오늘>은 지난해 220만원의 정부 광고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정부 여당이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언론관계법 개정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서 보도를 하고 있는 미디어 전문 매체에 대한 정부 광고 배정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중앙행정기관은 언론재단을 통해 <PD저널> 550만원, <기자협회보> 500만원, <미디어스> 300만원, <미디어오늘> 600만원씩 광고(온라인+지면광고)를 배정했지만, 올해 상반기 동안은 단 한 건의 광고도 게재하지 않았다.

그밖에도 현 정부의 언론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언론단체 역시 지원금 차단이란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재단은 보수성향의 신문방송인편집인협회와 한국신문협회에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각 4200만원·2169만원, 860만원·5144만원을 지원했으나, 전국언론노조(2008년 895만원)와 민주언론시민연합(2008년 917만원), 언론개혁시민연대(2008년 1092만원)에 대한 지원금은 올해 상반기 동안 전혀 집행되지 않았다.

최 의원은 보수 성향 매체 등에 정부 광고가 집중되고 정부 여당이 언론관계법 개정 등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비정규직법 논란 등을 보면서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더욱 싸늘해졌는데, 정부·여당이 특정 매체만을 위한 정책, 신문시장을 더욱 황폐화시키는 정책만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문시장 투명성 제고를 통한 국민 신뢰회복과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책 마련 등을 위한 로드맵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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