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방송3사의 스포츠 중계권 다툼’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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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방송3사의 스포츠 중계권 다툼’을 보며
앞으로 나 TV수신료 못내!
  • 승인 200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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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위탁받아 장사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3사가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싸고 벌이고 있는 이판사판식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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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최근 kbs와 sbs는 mbc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을 감행했다. 지난 1일 한국농구연맹 (kbl)과 27억원에 2000~2001시즌 중계권을 보장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contsmark4|또한 kbs는 지난 11월30일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와 280억원에 4년간 국내 프로야구를 독점 중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는 5년간의 k-리그 독점 중계권을 보장받는 양해각서도 교환했다. sbs가 kbs로부터 프로야구와 축구 독점중계권을 사들여 방송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독점중계권을 나눠 갖는 셈이다. 나아가 sbs는 kbs와 나눠갖는 것을 전제로 아시아축구연맹과 2004년 아시안컵 중계권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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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이 모든 게 지난 11월7일 mbc가 1997년 지상파 방송3사끼리 체결한 ‘합동방송 시행세칙’을 어기고 미국프로야구사무국과 4년간 메이저리그 전 경기(약 2400경기)에 대한 독점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한 제재의 성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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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mbc의 이런 반칙과 kbs와 sbs의 보복으로 그동안 국제경기의 중계권료가 치솟는 것을 막아온 방송3사의 공동 협상틀인 ‘코리언 풀’(kp)은 깨졌다. 중계권료의 급상승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kbs와 sbs가 한국농구연맹에 주기로 한 27억원은 지난 시즌에 비해 10억원 오른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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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보통 국내 스포츠 중계권료가 해마다 20% 가량 오른 것에 비하면 폭등한 것이다. kbs가 한국프로야구위원회에 4년간 주기로 한 280억원도 지난해 방송3사가 공동 부담한 액수가 연간 40여억원이었던 점에 비춰, 연간 30억원 이상 오른 수치다. mbc가 부담하던 몫을 kbs와 sbs가 나눠서 추가 부담하는 것보다 더욱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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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국내 스포츠 중계권료가 아무리 올라도 어차피 국내에서 순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작 문제는 국제경기 중계권료다. 무엇보다 월드컵 중계권료를 비롯해 sbs가 아시아축구연맹과 벌이고 있다는 중계권 협상이 걱정이다. kp를 가동해 200여억원 정도로 조정한 지금까지의 월드컵 중계권 협상 결과는 말짱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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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최근 이른바 ‘저팬 풀’로 불리는 일본 공영방송 nhk와 민방들로 이뤄진 ‘저팬 컨소시엄’은 국제축구연맹(피파)의 수익사업 대행사인 isl과 63억엔(약 660억원)에 40경기를 중계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비춰 isl쪽은 적어도 300억원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3사는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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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이번 스포츠 중계권 전쟁은 코리언 풀을 깨고 메이저리그 독점중계권을 확보한 mbc의 ‘반칙’ 및 그 이후 보여온 ‘배째라’ 초식, 이에 대해 kbs와 sbs의 ‘정당한 보복’을 명분으로 한 상업적인 욕심이 만들어낸 합작품의 성격이 짙다. 국부유출과 이에 따른 시청자의 부담을 고려했다면, kbs는 ‘합동방송 시행세칙’에 따른 kp의 정신에 따라 mbc를 2002년 월드컵 중계로부터 배제하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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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현재 방송3사는 내년 10월께로 다가온 디지털방송 본방송에 대비해 각각 앞으로 4~5년간 많게는 1조원에 가까운 큰 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에 대해서는 세제 지원, 시청률과 광고의 완전 연동 및 해당 프로그램시간의 100분의 10을 넘지 못하게 돼 있는 광고시간의 확대 등 광고수입 확대 방안, 방송사와 외국자본의 민영미디어렙 참가를 통한 방송광고시장의 전면적인 경쟁체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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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8|이런 상황에서 방송3사가 벌이고 있는 스포츠 중계권 경쟁은 ‘제살 깎아먹기’나 마찬가지다. 방송사들이 보도를 통해 정치권과 노사 양쪽에 부르짖고 있는 ‘대타협’은 남의 일이 아니다. <이글은 ‘인터넷 한겨레’의 협조를 얻어 뉴스 메일에 게재된 글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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