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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과 봄 개편 의견충돌” “서거방송 책임” 등 의견 분분

KBS가 지난 1일 편성국장을 교체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같은 날 발행된 <KBS 노보>에 따르면 권순우 전 편성국장은 보직사퇴서를 제출하고, 곧바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국장의 자진 사퇴를 투고 KBS 내부에서는 봄 개편에 대한 경영진과의 의견차 때문이라는 분석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방송 편성에 대한 책임 추궁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KBS
KBS는 지난달 29일 부분 편성을 조정했지만 권순우 전 편성국장은 이에 앞서 보직사퇴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이번 개편은 국장 공백 상태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한 PD는 “부분 편성조정 등 봄 개편 결과를 놓고 경영진과 편성국장 간에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BS가 지난 4월 봄 개편을 실시한지 두 달 만에 부분 편성을 조정하면서 일선 PD들 사이에서는 “봄 개편 당시에도 경영진이나 간부들의 ‘하향식 의사결정구조’가 문제가 됐는데, 이번 부분 조정은 결국 그에 따른 혼란 아니겠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양제작국의 한 PD는 “만약 이번 편성국장 교체가 봄 개편에 따른 책임 문제라면, 이것은 국장이 물러날 일이 아니라 본부장 이상의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권 전 국장의 사퇴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방송에 대한 책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KBS 노동조합 관계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노사 공방위에서 문책을 당한 것 등 노 전 대통령 서거방송에 대한 책임을 진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KBS는 지난 5월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주말에 예능 프로그램과 코미디 영화를 편성하면서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KBS는 노사 공방위를 소집해 진상조사를 벌였고, 노조는 관련 책임자들의 징계를 촉구한 바 있다. 권 전 국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사측으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방송과 관련 편성본부장 등의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 KBS PD협회의 김덕재 회장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편성국장이 서거방송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책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PD저널>은 편성국장 교체 이유를 듣기 위해 최종을 KBS 편성본부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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