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채 공방노 위원장 퇴임 “저주의 굿판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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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바로 세우기에 필요한 부분 있다면 나서겠다”

MBC 선임자노조인 공정방송노조를 이끌던 정수채 전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정년퇴임했다. 이에 따라 선임자노조는 김종길 부위원장과 최도영 사무국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정수채 전 위원장은 이날 퇴임하면서 사내게시판에 ‘무능력 무소신보다 더 무서운 건 이중성과 위선이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임금피크제 철회와 정년퇴임식 단일화 쟁취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저는 오늘 물러나게 되었다”면서 “능력이 모자라고 부덕함으로 조합을 크게 발전시키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굳은 땅에 물이 고이고 상처 난 곳이 단단해지듯이 대세의 큰 물결 앞에 우리는 위기를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 지난달 30일 정년퇴임한 정수채 전 MBC 선임자노조 위원장 ⓒPD저널
이어 “남은 집행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시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결승점이 코앞에 다가왔다.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은 사장 특히 공영방송 사장의 자격이 없다”면서 엄기영 사장의 퇴진을 거듭 주장했다. 그리고 “MBC를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 이제 ‘저주의 굿판’을 시작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정 전 위원장은 1978년 MBC 공채 PD로 입사해 다수의 교양프로그램을 연출했으며, 지난 2007년 11월 결성된 선임자노조의 위원장직을 맡아 MBC에 관한 비리와 의혹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아 정 전 위원장에 대한 소송 제기와 파면 청원이 줄을 이었고, 결국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퇴임 직전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한편 퇴임한 정수채 전 위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내정설, 한나라당 입당설 등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정 정 위원장은 최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다 헛소리다. 난 그냥 집으로 갈 거다. 가서 푹 쉴 거다”라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MBC 바로 세우기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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