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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뉴스추적>/ 8일 오후 11시 15분

얼굴이 사라진 여인들!   

얼굴이 거북이 등처럼 딱딱해졌고, 입술은 퉁퉁부어 움직이지 않는다는 한 20대 여성.
그는 “얼굴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느 날, 난 괴물이 됐다"

올해 28살 정가을(가명)씨는 5년전 찜질방에서 만난 불법 성형시술업자의 꾐에 빠져 얼굴에 주사를 맞았다. 딱딱해진 피부, 비뚤어진 코, 2~3배 커진 입술. 그녀가 찾아간 병원마다 고개를 저었고 그녀는 집밖에 나가지 않는다. 얼굴에 삽입한 이물질이 뭔지도 모른다. 정씨는 “나를 괴물로 만든 인간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잠입취재, ‘불법성형 양성소’ - ‘닭’에 주사 실습 2시간, “이제 시술하셔도 됩니다”

취재진은 불법 성형업자를 추적하던 중 “불법시술을 교육 한다”는 한 업소를 찾았다. 잡아도 잡아도 없어지지 않는 불법 성형업자들이 암암리에 기술 전수를 한다는 소문의 실체를 확인한 것. 취재진이 목격한 이른바 ‘성형교육’은 충격적이었다. 가게에서 사온 닭을 사람의 얼굴로 가정하고 ‘주사 실습’을 한다.

“닭다리를 코라고 생각하고 보톡스를 넣으라"라고 가르친다. 교육은 2시간 동안 닭에 주사를 찌르는 것이 전부였다. 이 업자는 “2박3일에 3백만원 내면 중국 가서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며 불법성형기술을 전수하는 ‘검은 시장’의 실체를 털어놨다.

얼굴 속 시한폭탄, “40년 지나도 부작용 나타납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부작용 피해자 가운데는 멀쩡히 잘 살다가 10~15년만에 갑자기 부작용이 나타난 여성들도 있었다. 심지어 40년 만에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의 얼굴 속엔 공업용 실리콘, 파라핀, 콩기름과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나이 들어 몸 상 태가 바뀌면 언제라도 부작용이 나타난다. 불법시술물이 얼굴에 들었다면, 바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뉴스추적> ‘얼굴이 사라진 여인들’ 편에서는 성형시즌을 맞아 다시 기승을 부리는 불법성형시술의 실태와 불법성형 기술 전수의 비밀을 파헤친다. 또 전문의조차 구분하기 힘든 중국산 가짜 필러주사 유통의 비밀과 문제점, 불법성형 부작용 환자 치료의 어려움을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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