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추모 행사 불허, 학교 측 판단 아닐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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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뉴스메이커] 이원기 부산대 총학생회장, PBC ‘열린세상 오늘’

부산대가 총학생회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추모콘서트를 불허하고 행사 장비의 교내 반입을 막기 위해 정문 등 출입문을 봉쇄한 것과 관련해 이원기 총학생회장은 10일 “학교 측의 봉쇄는 총학생회의 자치권을 탄압하는 일인 만큼, 오늘 행사를 저지해도 우리는 자치권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측에선 계절학기 수업 방해, 청소비, 국립대로서의 정치적 중립 등을 이야기하며 불허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데, 저녁 7시 행사로 계절학기 수업에 방해가 될 일도 없고 청소는 학생회가 담당할 예정이다. 또 과거 총학생회가 했던 행사 중엔 더 정치적 구호를 내건 것도 많았는데, 이것만 정치적 이유로 반대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외부에서 불허하도록 종요한 것은 아니냐”고 묻자 그는 “교직원들이 주로 나와서 행사 차량 진입을 막았는데 우산을 쓰고 얼굴을 가린 분들이 많았다. 그런 데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든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단순한 학교 측 판단으로 결정내려진 게 아니란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 회장은 “그렇지 않을까 의심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재 학교 교문이 지난 8일부터 봉쇄된 상태로 처음에 무대차량 3대만 들어왔고 음향장비는 손수레로 옮겼다.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 오늘 행사는 부산대 총학생회가 하는 것이라고 학우와 부산시민에게 약속한 만큼 (햑교 측의 반대에도 불구) 예정된 장소에서 진행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소 1만명 이상은 오늘 행사에 오지 않을까 싶다. 지난 이틀 동안 열린 문화제에도 400~500명의 시민들이 오셔서 부산대에서 추모 콘서트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대 민주화교수협의회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교문 폐쇄라는 극단 조처는 지난 날 독재정권의 비상계엄 하에서 이뤄진 휴교령 이후 본 적이 없다”며 “부마항쟁의 발원지로서 민주화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대학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당장 교문 봉쇄를 풀고, 추모콘서트를 허용하라”고 학교 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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