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케이블 가이’ 그래서 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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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케이블 가이’ 그래서 행운아”
[인터뷰] 신형관 tvN 제작팀장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07.1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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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일 했으니까 올해로 16년차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현업으로 일하는 케이블 PD는 한 명도 없어요. 제가 몇 년까지 일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케이블에서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 해봐서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세계에서 가장 멋진 음악 시상식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이를 보고 자라던 한 소년은 음악방송 Mnet의 PD가 됐고, MKMF(Mnet Km Music Festival)를 만들어냈다. 스스로를 ‘케이블 가이’라고 칭하는 tvN 제작팀장인 신형관 PD를 일컫는 말이다.

▲ 신형관 tvN 제작팀장 ⓒtvN
그는 지난 1994년 개국 멤버로 여성채널인 동아TV(현 채널 동아)에서 PD로 일을 시작해, 1997년 Mnet에서 MKMF (2002, 2004, 2005), 〈엠넷 와이드연예뉴스〉, 〈생방송 엠카운트다운〉 등을 연출했다. tvN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게이프로젝트 〈커밍아웃〉(2008), 심령솔루션 〈엑소시스트〉(2008), 스타다큐 〈별을 보다〉(2009)를 기획했다.

그의 대표작은 MKMF다. 신 PD는 MKMF의 많은 부분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영감을 얻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뮤지컬처럼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바로 〈비디오 뮤직 어워드〉의 형식이다.

그 중에서도 신 PD가 연출했던 2005년 MFMF는 세트에서부터 진행자, 가수, 티켓에까지 ‘연금술’이라는 콘셉트로 공연을 진행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가수 싸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금으로 색을 입혔고, 보아는 몇 백 미터를 이동한 듯 한 착각을 일으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드렁큰타이거와 전인권이 한 무대에 등장하기도 하는 등 지상파 방송3사 시상식이 주춤하는 동안 돋보이는 기획력으로 뮤지션들이 인정하는 시상식으로 발돋움했다.

“엠넷 재팬 개국 콘서트를 일본 관객으로 모두 채울 정도로, 음악 TV쇼로는 계급장 떼고 붙어도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표하는 신 PD. 지난 2007년 그는 정들었던 음악 프로그램을 뒤로하고 tvN 개국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불혹이라는 나이가 두렵기도 했지만, 주저하지 않고 도전했다.

하지만 tvN은 개국 후 〈tvNgels〉 등으로 ‘선정성’ 논란에 시달렸다. 그러나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등 실험적 프로그램도 선보이면서 이내 논란은 잦아들었다. 신 PD는 “지상파와 색다른 오락 채널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라며 “마케팅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고 하면 보완을 해야 되고 무조건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개국 이후 1400만 가구가 보는 매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

그러면서 tvN을 이끌어 가는 중심 ‘축’에는 송창의 대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tvN 프로그램의 80%는 송 대표의 손을 거친다고 봐도 될 정도”라며 “크리에이티브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승부사적인 기질을 발휘하는 점은 놀랍다”고 말했다. 때문에 PD들은 송 대표에게 보이는 시사회 때가 가장 긴장된다고 전했다. 

▲ tvN 〈게이 프로젝트-커밍아웃〉 ⓒtvN
신 PD는 많은 프로그램 가운데 동성애자인 홍석천 씨를 비롯해 실제 동성애자가 출연해 화제를 일으킨 〈커밍아웃〉을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탓에 출연섭외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방송 2개월여 만에 막을 내려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연수 당시에 샌프란시스코 게이 클럽을 다녀온 뒤 〈커밍아웃〉을 기획하게 됐어요. 동성애자인데도 사회적 편견 없이 행복하게 사는 게 좋아보였어요. 그래서 꼭 하고 싶었어요. 그걸 했다는 자부심은 있는데, 단순히 tvN이라서 오해를 받는 부분도 있죠.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또 다시 다른 흐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온리 콘텐츠’(only contents)를 만들어 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tvN은 그 이상을 할 것이고, 조만간 규모면에서도 따라 올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타케이블 방송사와의 차별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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