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미디어악법 저지’ 현수막 기습철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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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정권 눈치 보는 ‘어용사장’ 자인” 규탄

KBS가 여의도 본관 건물에 걸려 있는 ‘미디어 악법 저지, 공영방송법 쟁취’ 현수막을 지난 8일 새벽 기습 철거하자,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병순 사장은 스스로 ‘정권의 눈치를 보는 어용사장‘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KBS 노조는 “‘공영방송을 지키고 수신료 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사장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정권의 시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오는 11월 연임에만 관심이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 13일 새벽 KBS의 미디어악법 저지와 공영방송법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본관 앞 계단에 깔고 경영진을 규탄하는 만장 300개, 격문 1000장 등을 여의도 본관·신관·연구동 곳곳에 설치했다. KBS 노조는 이날 아침 출근길에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KBS 노동조합은 15일 오후 12시부터 국회 앞과 여의도 일대에서 거리선전전을 벌일 계획이며, 이날 오후 3시에는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미디어악법 저지와 공영방송법 제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강동구 위원장은 “KBS 노조는 앞으로 이병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위기에 처한 공영방송 KBS를 살리겠다는 명확한 의지와 행동을 보일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미디어악법 날치기 저지를 위한 대외투쟁도 더욱 가열차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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