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미디어렙, 이종매체 광고 허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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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지상파에 계열PP 광고 판매 허용 검토…케이블協 “광고쏠림 심화”

정부가 올해 말까지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준비하면서 지상파 방송사가 자사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인터넷, IPTV 등의 광고까지 함께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케이블 방송 업계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의 논의대로라면 MBC는 자사 미디어렙을 통해 자사 계열 케이블방송인 MBC에브리원과 인터넷 사이트 iMBC를 묶은 패키지 광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광고주들이 현재보다 편리하게 광고를 집행할 수 있고, 광고 시장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케이블 방송 업계들은 지상파 방송사와 계열사들에 대한 광고 쏠림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길종섭)는 지난 9일 “방송광고판매제도 개편으로 지상파 방송과 계열 PP간 광고영업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2008년도 광고매출액 대비 2010년에는 9.9%(2159억원)에서 최대 15%(3269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재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판매 대행을 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과는 달리 자체 영업을 하고 있는 비지상파 계열 PP사업자들은 같은 기간 동안 최소 -4.5%(1220억원)에서 최대 -7.5%(1844억원)까지 광고매출 감소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송광고제도 개편을 통해 민영미디어렙이 허용된다면 2008년도 방송광고시장 79%를 점유율을 기록한 지상파 방송이 2년 만에 84~86%로 점유율 5~7%까지 성장할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PP들은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PP들은 여전히 시청률에 비해 저평가된 광고비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투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방송개방에 따른 총체적 피해 예상 등의 원인으로 자구노력에 한계를 맞고 있다”며 “지상파만을 위한 방송광고판매제도 개편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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