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22일 오전 6시부터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KBS 노조는 18일 오후 ‘공영방송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이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오는 25일까지 예정된 임시국회 일정과 직권상정을 통한 미디어법 강행 처리 시기 등을 고려해 파업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노조는 비대위 결의문에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최후통첩을 보낸다”면서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미디어 법의 강행처리 기도를 즉각 중단하고, 공영방송법안을 즉각 발의해 공론화 과정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최성원 KBS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일단 23~24일 미디어법 직권상정이 유력하다고 판단해 파업 일정을 잡았고, 그 전이라도 직권상정 시도가 감지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노조가 2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면 당장 뉴스, 제작 프로그램 등의 방송 차질도 예상된다. 최성원 실장은 “(파업에 돌입하면) 시청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방송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KBS는 18일 오후 부사장 주재 하에 긴급회의를 소집해 파업 기간 동안 대체인력 투입 등 대책을 논의 중이다.
앞서 KBS 노조는 지난 3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85%의 압도적 찬성으로 미디어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는 이번 파업 기간 동안 지도부 철야농성과 대시민 거리 선전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미디어법 저지를 위해 오는 21일 오전 6시부터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25일까지 100시간의 총파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