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일요시네마-투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BS <일요시네마>/ 19일 오후 2시 40분

투씨(감독: 시드니 폴락)

줄거리
재능이 있고 영리하지만 인기 없는 남자배우인 마이클 도로시는 친구와 함께 TV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친구가 배역을 얻지 못하자, 극중 도로시라는 여성 캐릭터를 맡기로 결심하고 여장을 하고 다시 오디션을 보러 간다. 우여곡절 끝에 그 배역을 따낸 그는 도로시라는 인물에 몰입해 훌륭한 연기를 펼친다.

그는 여성들이 남성 중심 사회의 억압에서 벗어나도록 용기를 북돋아주고, 결과적으로 도시의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얼마 후, 그는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간호사 역할을 맡은 줄리를 사랑하게 된다. 도로시의 인기는 계속되지만, 줄리가 그를 여자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 영화 <투씨>
주제
영화의 주인공 마이클 도로시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배우로, 영리하고 진취적이며 재능이 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배우인 까닭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그는 좌절감에 빠져 에이전트에게 이렇게 묻기도 한다. “날 쓰려는 사람이 뉴욕에 아무도 없단 말이야?” 그러자 에이전트는, “그 정도가 아냐. 할리우드 전체에서 자넬 원하는 사람이 없어”하고 말한다.

어떻게 일자리를 얻을 것인가? 그는 친구와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친구가 배역을 얻지 못하자, 자신이 그 배역에 도전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 배역은 40대 여성! 그는 여장을 하고 오디션을 보러 가 결국 그 배역을 따낸다. 영화 <투씨>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왜곡된 성적 정체성으로 빚어지는 혼란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러브스토리로, 영화의 막바지에서 관객들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또한 텔레비전 드라마와 뉴욕의 연예산업, 사회 계층의 모순 등을 풍자적으로 꼬집고 있다.

감상 포인트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더스틴 호프만이 중년의 여배우를 연기했다는 사실이다. 그 역을 호프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연기했더라도 같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었을까? 실제로 뉴욕에 사는 40대의 남자배우가 40대 여자배우로 살아가면서 행복과 낭만을 느낄 수 있을까? 호프만의 분장에 쓰인 가발과 안경이 좀 어색해 보이긴 하지만 그가 연기한 여성은 어느 정도는 진짜 여자처럼 보인다.

남자인 그가 연기하는 도로시는 좀 괴상해 보이긴 하지만 개방적이고 독립적이며, 정의를 옹호하는 똑똑하고 자신감 충만한 여성이다.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드라마의 감독이 여주인공 줄리를 함부로 대하자, 도로시는 줄리를 따뜻하게 대하며 가까운 친구가 된다. 하지만 도로시의 문제는, 내면의 남성이 줄리를 사랑하게 된다는 점이다. 여자 아닌 여자로 살아가며 도로시가 겪는 내적 갈등이 영화에 흥미를 더해준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