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20일 언론법 직권상정·표결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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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오전 10시 본회의장 점거 재개…국회, 출입전면 통제

국회 파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미디어법의 협상시한은 오늘까지”라고 못박으며 “오늘 내 협상이 성립되지 않으면 내일(20일)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건의한 후 표결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한 후 민생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 수해가 난 여러 지역에 국회가 계속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죄스러운 일”이라면서 “국회의장이 도와줘야 하지만, 우리는 오늘 의지를 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미디어법을 20일 직권상정해 표결처리 하도록 국회의장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자료사진)
실제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안상수 원내대표 등 60여명이 국회 본회의장 점거를 시도했고,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에 40여분 만에 철수했다.

양당은 지난 16일 제헌절 행사 등을 이유로 19일 오전 10시까지 각자 소수의 인원들만 국회 본회의장을 지키게 하면서 점거 대체를 한시적으로 해제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합의를 깬 데 대해 신성범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에서 의장석을 점거한다는 첩보가 입수돼 저지하러 들어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회의장 한시적 점거 대치 해제가 이날 오전 10시로 종료되면서 한나라당 의원 150여명은 의원총회 직후 다시 본회의장 농성에 돌입했으며, 민주당도 같은 시간 예정된 의원총회를 위해 본회의장으로 집결, 본회의장 동시 점거 농성은 재개됐다.

양당의 본회의장 동시 점거 농성이 다시 시작되면서 충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20여분 간 회동을 진행했지만 협상의 진전은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도 회동을 갖고 20일 0시까지는 의장석 점거 등 물리적 행동에 나서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팽팽한 긴장 속 돌발 충돌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새벽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방송법 때문에 국회가 온통 마비되고 있다. 쑥대밭으로 되어 간다”면서 “문방위 입장에서 보면 방송법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위원회의 법은 중요하지 않나. 이 법 보다 중요한 게 많다. 이 법은 민생과 직결되는 법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언론관계법 직권상정의 명분 쌓기로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 의장은 주말 동안 공관에 머물며 직권상정 시기·방법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이 내주 초 여야에 최종적으로 협상을 요구한 뒤, 이르면 21일, 늦어도 23~24일에는 언론관계법 직권상정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 본청에 대한 출입통제에 돌입, 현재 국회의원과 국회 상근자, 출입기자를 제외한 이들의 출입이 전면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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