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직권상정하면 자리서 내려가야”
상태바
“김형오, 직권상정하면 자리서 내려가야”
전현직 언론인들 한 자리에 모여 ‘언론악법’ 저지 총력투쟁 선언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9.07.19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현직 언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언론관계법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21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전국언론노조를 비롯해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80년대 해직언론인협의회, 언론광장, 새언론포럼,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독립PD협회, 전국시사만화협회 등은 19일 오후 4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 모여 ‘언론악법 저지 전 언론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 19일 오후 4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현직 언론인들이 모여 ‘언론악법’ 저지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전국언론노조
“언론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언론인 총궐기로 언론악법 쓰레기통에 넣어야” 

결의대회에 참석한 정동익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장은 “지금 우리 언론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며 “우리 언론인들이 비굴하게 살지 않기 위해선 이번에 총궐기해야 한다. 언론인의 양심을 걸고 이번에 기필코 언론악법을 저지해 이땅에서 다신 이명박 같은 깡패들이 나대지 못하도록 언론악법을 완전히 쓰레기통에 넣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천 언론광장 공동대표는 “혹독했던 70년대 유신정권의 탄압과 편향된 뉴스를 내보내고 말 안 듣는 언론인의 목을 자르던 암울한 시대를 경험한 전·현직 언론인들이 이제 다시 거리로 나왔다”면서 “지금까지의 험난한 희생보다 더 큰 희생을 치르더라도 세 가지는 꼭 국민에게 알려야겠다는 의지로 이 자리에 왔다”고 운을 뗐다.

“첫째,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생활이 어렵고 절박해진 시기에 급한 일을 다 제쳐놓고 마음에 맞는 언론 장사꾼들에게 방송만 차지하게 해주면 권력을 오래 지탱할 수 있겠다는 환상을 버리도록 해야 한다. 둘째, 국회는 특히 한나라당은 국민 다수결로 의석 차지했음에도 언론관련법에 관한 국민의 진지하고 절박한 다수결 의견은 무시한 채 방송을 정권의 도구로만 몰아붙일 생각을 접어야 한다. 셋째, 조중동은 방송을 포함한 모든 언론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격하시키고 오로지 장사꾼의 배짱만으로 국민을 대하는 자세 버려야 한다.”

최용익 새언론포럼 대표는 “지금 이명박 정권은 언론악법과 관련해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배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5차례 이상 실시된 각 언론사별 여론조사 결과 하나같이 언론관계법의 강행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독재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국민의 의사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언론악법을 날치기로 처리하겠다는 것이 독재가 아니고 뭐냐. 왕조 시대, 고대 노예제로 돌아가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각 언론사 노조 지·본부장들이 선배 언론인들 앞에서 ‘언론악법’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전국언론노조
“언론악법 강행처리? 명백한 의회 쿠데타”

선배 언론인들의 성토에 후배들도 투쟁 의지를 다졌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지금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석을 점거하거나 문앞을 지키면서 내일 0시부터 바로 언론악법을 통과시키려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국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법안을 단지 의석수만 믿고 강제적으로 강행통과한다면 이것은 명백한 의회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언론악법을 막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가장 앞서 해야 할 일”이라며 “(언론관계법이 강행 처리되면) 전 국민적 저항이 따를 것이고 그 선두에 언론노조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김형오 국회의장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없이 언론관계법을 직권상정하면 국회의장 자리에서 내려가야 한다”고 경고한 뒤, 선배 언론인들을 향해 “우리 앞에 30년 고난의 세월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임을 다 하겠다. 부끄럽지 않게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보협 한겨레 지부장도 “민주주의는 자전거와 같다. 자전거는 끊임없이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진다”며 “지금 우리가 페달을 밟지 않으면 민주주의, 언론자유는 위태로워진다. 언론악법을 통과시키려면 여기 있는 언론노조 지본부장들을 다 구속시켜야 될 거다. 선배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직권상정,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악법”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전 언론인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은 이날 투쟁 결의문을 발표하고 “언론자유를 지키는 일은 언론인의 존재이유이자 기본적 책무”라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전·현직 언론인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언론악법 폐기를 위한 싸움의 최전선에 나설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각오로 총파업에 나선 언론노조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고, “언론악법이 폐기되는 최후의 순간까지 언론노조와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결의대회 도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가 소집되면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내용의 연합뉴스 보도를 소개한 김성근 전국언론노조 조직국장은 “직권상정은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독재 강화를 위해 박정희 스스로 만든 악법 중 악법”이라면서 “전 세계 어디에도 직권상정 제도는 없다. 그 제도를 만든 박정희의 딸마저도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누굴 보고 있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