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언론법 폐기 ‘끝장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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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죽을 순 있어도 물러설 순 없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언론관계법 폐기를 위한 ‘끝장투쟁’에 돌입한다.

21일 새벽 6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언론노조는 총파업 돌입에 앞서 20일 오후 2시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악법’을 폐기하기 위해 끝장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야욕은 굶주린 하이에나와 같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임시국회 회기 마감 시점에 이르러 그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이에 언론노조는 또 다시 투쟁의 깃발을 높이 올리고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다시 길거리로 나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향해 “언론악법을 당장 폐기하라”고 요구한 뒤 “마지막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내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를 강행한다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참혹한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언론노조의 모든 조합원들은 목숨과도 같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결사 항전의 각오로 이번 투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PD저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3월 2일 2차 파업을 끝내고 다시 이런 자리가 마련되지 않길 바랐지만 지난 140여일 동안 한나라당과 정부는 전혀 변한 게 없다”며 “총파업을 통해 반드시 언론악법을 폐기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이명박 정권은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쌍용차 직원들의 무차별 해고, YTN, <PD수첩>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등 셀 수 없이 많은 실정을 했다”면서 “정권을 향한 원성이 곳곳에서 똬리를 틀고 있다. 언론노조의 총파업이 모든 사회의 원망과 한을 묶어내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이 장기집권을 획책하기 위해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미디어악법을 기어코 직권상정해 통과시키려 한다”며 “만약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스스로 무덤을 파면 4대강 사업에 쓰일 삽과 포크레인으로 이들을 묻고, 독재의 망령이 나오지 못하도록 시멘트로 발라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세력이 다시 부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도 “한나라당이 추진하려는 미디어법은 민주정치를 실종시키는 가장 악랄한 법이다. 이 법은 궁극적으로 자본에 정치를 종속시켜 정치를 실종시키는 법이다”며 “민주당 등 야당은 이 법이 통과되면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국회의원직을 걸고 마지막 결전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각 언론사 노조를 이끌고 있는 지·본부장들도 이번이 ‘마지막 싸움’임을 강조하며 결의를 다졌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이제 마지막 싸움이 도래한 것 같다”면서 “지금 싸움은 단순히 2009년의 싸움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구하고 위협받는 언론인을 구하는 성스러운 싸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협 한겨레 지부장도 “민주화, 언론자유화 운동은 힘들 때마다 온몸으로 밀어 조금씩 쟁취해온 것인데 이명박 정권은 그걸 한 순간에 20~30년 전으로 돌리려 한다”며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를 잡아 가두지 않는 한 언론악법을 결코 쉽게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다. 저들이 포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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