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거짓말, 이젠 끝장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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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21일 ‘100시간 끝장투쟁’ 돌입

“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을 날치기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거짓말을 해왔다.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법안이라는 허위 선전이 철저히 사전에 조작됐음이 드러났다. 언론관계법은 여론 다양성 법이 아니라 조중동을 위한 방송법이라고 김형오 국회의장도 직접 고백했다. 이명박 정권 출범 후 1년 반 동안 신물 나게 들어온 거짓말을 강고한 투쟁으로 반드시 끝장내자.”(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세 번째 총파업 깃발을 올렸다. 국회에서 언론관계법을 둘러싸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는 “이번에야 말로 언론악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100시간 끝장투쟁’에 돌입했다.

21일 오전 6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한나라당 언론악법 폐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 분쇄 △언론악법 직권상정시 정권퇴진 투쟁 돌입 △언론자유·독립, 민주주의 사수 등을 내걸며 언론관계법 저지를 위한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 전국언론노조가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3차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PD저널

언론노조는 이날 파업 출정 선언문을 통해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은 정권, 재벌 및 수구 족벌 언론의 사악한 삼각 동맹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영구히 지속하기 위해 고안해낸 흉악한 무기”라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를 분쇄하고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폐기하기 위한 마지막 총진군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임시국회 당시 두 차례 총파업을 벌인 바 있는 언론노조는 특히 이번이 마지막 싸움임을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세 번째 우리 투쟁은 1년 여 지속돼온 언론악법 저지 투쟁을 승리로 마감하는 끝장 투쟁이 될 것이다.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결의 각오로 언론악법을 반드시 폐기시키고 벼랑 끝에 내몰린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성전이 될 것이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민주당, 당장 의원직 사퇴하고 나와라”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에 앞서 쌍용차 사태 해결과 비정규직법 개악 저지 등을 위해 삭발식을 하고 22일부터 역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의원직 배지를 내동댕이칠 각오를 하고 한나라당과 협상하면 안 된다”며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나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결사적으로 저지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며 “끝까지 목숨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화답해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나라당이 야당의 요구를 들어줬는데도 야당이 막무가내식으로 버틴다는 얘기를 이제부터 듣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핵심은 특정 신문에 방송을 주느냐, 조중동·재벌의 여론독과점 시대를 만드느냐의 문제”라며 “한나라당이 요구는 우리에게 농약 먹고 죽을래, 양잿물 먹고 죽을래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문방위 간사도 “재벌이 언론에 들어오면 언론시장을 평정할 거다. 보수 아닌 재벌을 본 적 없다. 발행부수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1인 사주의 입맛에 따라 보도 내용이 좌우되는 신문을 어떻게 방송에 들어오게 할 수 있는가” 비판한 뒤 “정부 의도대로 법안을 통과시켜선 안 된다. 즉각 직권상정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전국언론노조 각 지·본부장들이 3차 총파업 출정식 무대에 올라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PD저널

“언론악법 통과? MB 정권 명 단축하는 일”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MBC, SBS, EBS, YTN, CBS, 지역민방, 한겨레 신문 등 각 언론사 노조 지·본부장들의 투쟁사도 이어졌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옆에 함께 하고 있는 동지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 오늘 패배해도 내일 이길 것이고 우리 투쟁을 역사에 남길 것이라 믿는다”면서 “동지 여러분이 모였으니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관 CBS 지부장은 “작은 나무 한그루도 계절따라 변하는데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도대체 변할 줄을 모른다”면서 “생명력 없는 나무는 바로 불쏘시개로 써야 하듯 저 멍청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도 불쏘시개로 써야 한다”고 성토했다. 양 지부장은 이어 “민주주의,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워 언론악법을 폐기하자”고 외쳤다.

노종면 YTN 지부장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MB악법을 자신의 이름을 따 HT악법이라고 불러달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집권여당 대표가 악법임을 인정하면서도 직권상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보협 한겨레 지부장은 “언론 노동자들이 앞장서 싸워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면서 “지난 1, 2차 총파업에 이어 이번 총파업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MB악법은 정권연장법”이라면서 “조중동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면 정권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통과시키려 하지만, 통과되면 모든 국민이 들고 일어나 그들의 명을 더 단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파업 출정식을 가진 언론노조는 25일까지 4박 5일 동안 총파업을 진행하고, 저녁에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 전국언론노조가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3차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PD저널
▲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이 언론관계법 직권상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얼음을 깨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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