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100시간 끝장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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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100시간 끝장투쟁’ 돌입
언론관계법 저지 위한 마지막 싸움…“벼랑 끝에 몰린 언론자유·민주주의 되살릴 것”
  • 백혜영·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7.2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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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을 날치기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경제법안이라는 허위 선전이 조작됐음이 드러났고, 언론관계법은 조중동을 위한 방송법이라고 김형오 국회의장도 고백했다.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신물 나게 들어온 거짓말을 이번엔 반드시 끝장내자.”(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언론관계법 폐기를 위한 ‘100시간 끝장투쟁’에 돌입, 이병박 정권 출범 이후 세 번째 총파업 깃발을 올렸다. 이번 총파업에는 언론노조에서 탈퇴한 KBS 노조 역시 동참, 12년 만에 지상파 방송 3사의 연대 파업이 이뤄졌다.

21일 오전 6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한나라당 언론악법 폐기 △이명박 정권 언론장악 음모 분쇄 △언론악법 직권상정 시 정권퇴진 투쟁 돌입 △언론자유·독립, 민주주의 사수 등을 내걸며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 21일 오전 6시부로 3차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PD저널
언론노조는 이날 출정 선언문을 통해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은 정권, 재벌 및 수구 족벌 언론의 사악한 삼각 동맹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영구히 지속하기 위해 고안해낸 흉악한 무기”라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를 분쇄하고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폐기하기 위한 마지막 총진군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두 차례 총파업을 벌인 바 있는 언론노조는 이번이 마지막 싸움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우리 투쟁은 1년 여 지속돼온 언론악법 저지 투쟁을 승리로 마감하는 끝장 투쟁이 될 것”이라며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각오로 언론악법을 반드시 폐기시키고 벼랑 끝에 내몰린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되살릴 것”이라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3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언론․시민단체 인사들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 의원들도 함께 했다.

민주당 의원총회 도중 출정식에 참석한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결사적으로 저지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며 “끝까지 목숨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말해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MBC, SBS, EBS, YTN, CBS, 한겨레 등 각 언론사 노조 지·본부장들의 투쟁사도 이어졌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옆에 함께 하고 있는 동지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 오늘 패배해도 내일 이길 것이고 우리 투쟁이 역사에 남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양승관 CBS 지부장은 “민주주의,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워 언론악법을 폐기하자”고 외쳤다.

▲ 21일 오후 3시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3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펼침막을 들고 ‘언론악법’ 폐기를 외치고 있다. ⓒPD저널
한편, 전국언론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도 22일 오전 6시 언론관계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전국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홍서 KBS 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전체 50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2500~3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합원이 진행하는 일부 프로그램은 진행자가 교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 노조는 지난 20일 발표한 결의문에서 “한나라당은 직권상정 기도를 중단하고 공영방송법을 필두로 방송 공공성 강화 방안을 위한 미디어법 개정 논의를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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